"인도 무굴제국의 황제가 죽은 아내를 추모하며 지은 것이 타지마할이지요. 이 '코스모스'는 남편 칼 세이건을 위한 저의 타지마할이에요."


세계 과학 대중화의 대부 칼 세이건(1934~1996)의 아내 앤 드루얀(Ann Druyan)은 남편의 이야기가 나오자 감회에 젖은 눈빛으로 위와 같이 말했다. 칼 세이건을 세계적인 과학 스타가 되게 한 과학 다큐 '?COSMOS'(1980)가 34년 만인 2014년 21세기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국내에선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NGC)에서 13부작 다큐 '코스모스: 스페이스타임 오디세이'로 방영되었다.


지구와 우주의 생성원리를 일반인들도 알아듣기 쉽게 안내한 원작 다큐는 세계 7억 5천만명이나 시청했고 동시 집필한 동명의 저서도 과학계의 고전이 되었다. '코스모스' 다큐 대본을 함께 쓴 게 인연이 되어 결혼한 두 사람은 배우자 일뿐아니라 사상적 동지로서 서로 너무 사랑한 결과 칼은 코스모스 책을 얀에게 헌정하고, 얀은 먼저 간 칼을 그리며 이렇게 타지마할 연가를 부르고 있다.


드루얀은 시청자들 각자가 우주여행을 다룬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 느끼기를 바란다고 했다. 2009년 다큐 제작사 '코스모스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본 작품의 작가와 프로듀서를 맡았다. 제작비 460억을 기부를 통해 마련할 만큼 세상의 지대한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인류는 큰 뜻을 품고 멀리 나아가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바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비롯된 탐구의 정신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느꼈던 가능성을 후대에 전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상에는 탐험해야할 새로운 세상이 있고 우리는 이에 열정을 바칠 사람이 필요하다. 한계는 없다. 상상력을 펼치라."라는 말로 TV 방영 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시청을 권할 정도 였다니 대단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1980년판에서는 칼 세이건이 출연해 다큐 드라마의 진행을 맡았지만 2014년 판에서는 후배 천문학자 닐 타이슨 박사가 호스트로 출연해 진행을 맡았다. 


시공을 초월한 우주 히스토리 <코스모스>에서는 상상의 우주선을 타고 시간과 공간을 여행한다. <코스모스>의 진행자인 닐 타이슨 박사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게 된다. 타이슨 박사는 원작에도 등장했던 '상상의 우주선(SOTI, Ship of the Imagination)'를 타고 생명의기원과 자연의 법칙을 찾아 광막한 우주 공간과 137억년의 시간을 자유롭게 여행한다.  지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상미뿐만 아니라 우주의 신비로움을 표현한 그래픽, 역사속 사건들을 재현한 애니메이션 등 새롭고 다양한 표현방식에 보는 이는 누구든 매료될 것이다.


칼 세이건은 30여년 전 우리를 우주로 안내했다. 그는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과학 전도사였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과학자였다. 그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메탄 호수가 있음을 예측했고, 지구 초기의 대기에 강력한 온실 가스가 있엇다는 것도 입증했다. 화성의 계절 변화가 흩날리는 먼지 때문임을 가장 먼저 예견한 과학자도 그였다. 


이렇게 휼륭한 과학자 칼 세이건과 19개의 명예 박사 학위를 가진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과의 인연은 1975년 타이슨이 17세였던 때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과학자의 꿈을 가지고 공부하던 닐 타이슨의 싹을 알아본 성공한 저명한 천문학자 세이건이 어느 추운 토요일 그를 이타카의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미래의 천문학자 닐에게 칼로부터"란 글귀와 함께 직접 싸인한 책을 칼은 닐에게 선물했다. 시간이 흘러 칼이 닐을 정류장까지 바래다줄 때  눈이 아주 많이 내렸다. 칼은 쪽지에 자기 집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집에서 재워줄 테니 버스가 가다가 멈추면 전화하라고 했다. 닐은 이 사건으로 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는 그 날 깨달았다고 했다. 칼 세이건에게 큰 영향을 받은 건 물론이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훗날 훌륭한 과학자가 된 닐 타이슨은 스승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부활시키는 작업을 맡게 된다.



이렇게 스승과의 감동적인 만남을 간직한 닐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과학은 몇 세대에 걸쳐 협력을 요하는 장기 프로젝터이다. 스승이 제자에게, 제자가 다시 스승에게 햇불을 전달하는 일이다. 고대의 기록부터 별들의 기록까지 아우르는 생각의 교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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