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우주에 특별한 의미를 갈망해왔으며 천체의 변화가 의미가 있다는 증거를 원했다. 혜성은 오랫동안 블길한 징조의 원조였다. 혜성에서 신의 경고를 찾으려 했다. 이제는 혜성의 기원이나 물질의 구성을 다 알지만 옛날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혜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얀 오르트는 직경 수광년의 구 형태의 뿌옇게 보이는 혜성 무리가 태양을 감싸고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오르트 구름이라 불린다. 오르트는 태양이 은하계 중심에서 3만 광년 떨어져 있다는 것과 전자 망원경을 이용하여 은하계의 나선형 구조를 최초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은하계 중심에서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과 중심에 초질량 블랙홀이 있다는 단서도 포착했다.


태양이 공전하는 혜성을 달구면 혜성은 아름다운 변신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혜성 표면을 뒤덮고 있던 검고 황량하던 빙산이 녹으며 긴 꼬리가 생긴다. 지구가 4만 세대를 거치는 동안 혜성은 10만번 이상이나 출연했다. 그동안 인류는 경외감에 사로잡혀 하늘을 바라보는 수 밖에 없었다. 지구에 갖힌 우리에겐 죄책감과 두려움을 넘어서는 설명을 찾을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1664년 출연한 혜성이 유럽 전역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를 정당화하듯 런던에 전염병이 발생하고 뒤이어 대화재가 일어났다. 붉고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눈부시게 빛나는 별이 세상을 위협했던 것이다. 이때 어드먼드 헬리는 두려움에 떨기 보다는 호기심에 가득차서 혜성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즈음 런던에는 커피하우스가 유행했는데 이곳은 평등의 상징이었다. 왕과 귀족들에게 무조건 굽실거리는 것을 지양하고 자유토론이 충만한 민주주의의 산실이었다. 이곳에서 헬리와 훅 같은 과학자들이 모여 행성 움직임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열심히 논의하곤 했다. 


아이작 뉴턴도 그 시대 1642년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잉글랜드 출신이다. 뉴턴이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그의 아버지는 이미 죽고 없었고 그의 어머니는 뉴턴의 나이 3살부터 11살까지 잠적했다가 새로운 가족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 가족에 적응하지 못한 뉴턴은 홀로 지내면서 자연현상의 원리와 자연 자체를 이해하고자 열정을 솥았다. 고대철학과 연금술, 성경구절 속에 암호화된 신의 명령을 해독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니 평생에 걸친 뉴턴의 연금술과 성서 연대 연구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뉴턴의 필생의 역작, 프린키피아은 어떻게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을까?


운명의 그날 헬리가 뉴턴을 찾아갔을 때 뉴턴은 사실상 은둔자로 살고 있었다. 13년 전 뉴턴은 세상을 등졌다. 로버트 훅이 빛과 색에 대한 자신의 연구업적을 뉴턴이 훔쳤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후였다. 사실 빛의 스펙트럼에 관한 수수께끼를 푼 건 훅이 아니었다. 헬리와 뉴턴은 행성운동의 수수께끼에 대해 토론했는데 뉴턴이 그 수수께끼를 이미 풀었다고 했다. 태양의 인력과 행성 운동에 대한 뉴턴의 자료를 받아 든 헬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뉴턴에게 이 자료는 과학계의 중대하고 심오한 혁명이니 당장 책으로 출판하자고 했다. 그러나 그때 왕립학회에서는 뉴턴의 책을 발간할 돈이 없었다. 다른 책들을 발간하느라 자금이 고갈된 것이다. 



헬리는 뉴턴의 책을 편집하여 자비로 책을 출판했다. 핼리의 노력이 없었다면 뉴턴의 걸작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들 것이고  과학의 혁명은 불확실해 지고 말았을 것이다. 뉴턴은 완벽한 수학적 문장으로 자연의 법칙을 썼다. 사과부터 달, 행성까지 무수히 많은 것들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공식, 태양이 어떻게 먼 세계를 붙들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밝혔다. 그 책, 프린키피아에는 뉴턴이 발명한 미적분학과 우주여행을 위한 탄탄한 이론적 기반도 포함되어 있다. 뉴턴은 날아가는 포탄을 상상했다. 폭발적으로 추진력을 증가시키면, 속도만 충분하다면 포탄은 중력을 뿌리치고 지구궤도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 구상이 모든 걸 바꿔 놓았다. 우리가 오늘날 로켓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 우주여행을 하게 된 것은 뉴턴 덕이라 아니할 수 없다.


헬리는 모든 항성들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항성들은 회전목마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며 서로를 지나쳐 흐르며 움직인다. 그러나 이 움직임은 워낙 더뎌서 짧은 기간으론 잘 관찰하기 어렵다. 그는 고대인들이 수세기 전에 관측한 별의 위치를 근거로 항성도 움직인다는 사실을 포착해 냈다. 우리 은하계와 가까운 안드로메다 은하계는 서로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먼 훗날에는 두 은하계가 서로 충돌하여 뒤섞이게 될 것이다.  상상해 보라. 5천억 개가 넘는 별무리가 추는 천상의 춤을.


혜성의 출몰도 밝혀졌다. 태양에서 50억km 떨어져서 태양을 타원형으로 공전하며 태양에 가까워지고 있는 헬리혜성은 공전주기가 76년이다. 1910, 1986년에 정확하게 나타났으니 앞으로 2061년이면 또 헬리혜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인류는 과학이란 무기로 과거 두려움의 표상이었던 혜성의 생멸과정을 알게됨으로써 두려움을 벗어나 자유함을 얻었다. 우주의 보이지 않는 먼지와 같이 작은 인간이 이제 끝없는 탐구 정신으로 우주의 비밀을 하나씩 벗겨가고 있다.  

 


생명은 어디서 왔을까?

이것이 코스모스 2화의 주제다.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창조론과 진화론이 첨예하게 맞선다. 생명의 원류를 찾아 우주를 뒤지고 다니던 과학자들은 우주 와 지구의 역사와 흔적 속에서 실증적 증거를 찾아 진화론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칼 세이건이 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라. 그러면 내가 신을 믿겠다. 라고 말한 것이 과학자들의 입장을 대변한 말이다. 그에 반해 과학 너머의 존재가 신이니 과학적으로 풀수 없는 존재가 신이다. 신은 과학적 합리주의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니 과학의 잣대로 신을 해석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몸이라는 실존하는 물질을 입고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우리 몸을 움직이는 생명의 원류를 납득하기 쉬운 과학적 논리로 풀어보고 싶은 열망은 아주 강력하다.


임의선택과 자연선택

진행자 닐 카이슨은 재미있게도 개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우리 주위에 수많은 종류의 개들이 존재하는데 그 많고 다양한 품종의 개들은 도데체 어디서 왔을까? 야생 늑대가 사람에게 길들여져 개가 된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개의 품종이 생겼을까? 돌연변이로 생긴 어떤 늑대는 온순한 성질을 입고 사람과 가까워 진다. 사람에게 길들여지기를 선택한 것이다. 돌연변이 늑대는 자유를 포기함으로써 규칙적으로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에게 사랑 받으려면 귀여운 얼굴이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늑대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귀엽고 잘생긴 용모로 진화했다. 물론 일부는 사냥을 잘 함으로써 사람의 사랑을 받도록 진화한다. 이렇게 15,000년을 거치면서 애완견, 사냥개, 양치기개 등 개는 인간의 이용 목적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진화했다. 이러한 인간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진화를 육종 또는 임의선택의한 진화라 부른다. 들풀이 밀과 옥수수로 진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갈색 곰의 DNA 유전자가 오랜 세월 동안 후대에게 이어지다가 어느날 곰의 털 색깔 정보를 담당하는 DNA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흰색 곰이 태어난다. 우연히도 하얀 곰은 주위 환경인 눈과 얼음의 색깔과 같아 사냥에 유리한 입장에 선다. 백곰은 더 많은 새끼들을 번식시킬 수 있게 된다. 대를 거치면서 백곰의 유전인자는 더 강화되어 널리 퍼지고, 갈색곰은 도태되거나 산속으로 들어가 백곰과는 다른 류의 곰으로 진화하게 된다. 환경이 개체를 자연선택한 결과이다. 다윈이 그 증거를 제시했다. 


우리 몸의 DNA 단일 분자내 원자의 갯수는 보통 은하계의 별의 숫자와 같다. 이; 점은 모든 생명체가 같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은 각각 작은 우주인 셈이다.


화산폭발, 행성충돌, 빙하기 지구의 역사 40억년 가운데 집단 멸종을 초래한 대재앙을 5차례나 겪게 된다. 이중 생물의 90% 이상을 잃게 되는 전 지구적 화산폭발이 지구가 하나의 대륙이었을 때 일어난다. 그때 가열된 지구로 인하여 해류의 순환이 멈추고, 화산 분출물이 석탄층을 태우면서 발생한 온실가스 이산화탄소와 탄화수소 등이 대기를 뒤덮어 생명의 대부분이 질식사하게 된다. 이때 입은 피해가 워낙 컸던 탓에 지구가 회복하는 데만도 천만 년 이상이 걸렸다. 이후 나타난 공룡은 1억5천만 년을 생존하며 번성했지만 행성충돌이라는 또 하나의 범지구적 대재앙으로 멸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집요움이란 참으로 경이롭다. 완보동물은 꽁공 언 얼음 속에서도 살 수 있고, 물 한 모금 없이 10년을 견디기도 한다. 우주복도 안 입고 추운 진공 상태 우주에서 강렬한 방사선을 맞아도 아무 탈 없이 5억년을 생존해왔다. 완보동물이 증명하듯 생명체는 인간에겐 확실한 죽음을 초래할 상황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렇게 생명은 DNA라는 유전암호 언어로 오늘날까지 면면이 이어져 왔다.


타이탄은 토성의 위성이다. 크기가 지구와 비슷하고 지구처럼 비도 오고 산과 계곡, 호수도 있고 강도 흐른다. 다만 대기를 구성하는 원소가 지구와는 아주 다르다. 전체 대기 중 질소가 98%로 지구의 질소 밀도의 4배에 달한다. 산소는 없으며 매우 추운 곳이다. 상기 사진의 비와 강의 물이 모두 메탄과 에탄이 냉각되어 변한 액체라고 한다. 지구에서는 이들이 기체 상태로 존재하지만 영하 수백도의 이곳에서는 모두 액화되어 차디찬 비처럼 내린다. 이곳의 강과 호수 속에 혹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산소 대신 메탄과 에탄을 주로 호흡하며 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면 수억년 동안의 자연선택의 결과로 어떤 변화를 초래했을까? DNA로 보면 나무와 우린 사촌지간이다. 나무만이 아니다. 기본적 DNA는 생존본능만 존재하기에 다른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기 전의 원형이기에 DNA 형태가 모두 같다. 이것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뿌리가 같은, 본디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생명의 복잡 다양성은 지적기획자가 수백만종을 각각 다르게 창조했다고 믿었다. 진화라는 건 오랜 세월에 걸쳐 존재해온 생명체의 구조를 바꾸는 과정이다. 조금씩 바꾸어 가며 적응을 돕는 과정이다. 진화론은 중력이론 처럼 명백한 과학적 사실이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인 것이다.


과학은 지식과 무지 사이의 신대륙을 개척하는 활동이다. 모르는 걸 인정하는 걸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모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나 모든 해답을 다 가진 척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다큐 드라마 코스모스(COSMOS): A Spacetime Odyssay의 '1부 은하수에 서서' 파일을 어렵사리 구해서 본 소감은 한마디로 "와~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었다니!"였다. 충격이었다. 얼마나 내가 우물안 개구리였는지, 얼마나 인간이, 지구가 우주 속에 작은 존재인지 알았다. 하지만 이 작은 존재가 이렇게 엄청난 우주의 미스테리를 하나씩 밝혀내고 있는 것 또한 경의였다. 그토록 아름답고 경이로운 코스모스를 천체물리학은 물론 그에 얽힌 역사, 사람, 생물, 그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물 흐르듯 풀어주는 닐 타이슨의 탁월한 이야꾼의 능력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 시간의 흐름을 잊었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삽화 애니메이션은 한층 재미를 더해 주었다. 


오랫동안 인류는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지구가 속한 무한한 우주 마저도 수많은 우주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봉착했다. 이제 신이 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주적 관점에서 인류의 존재의미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워 보인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지구는, 나란 존재는 티끌의 티끌도 아닌 그저 없는 존재나 다름없다는 자기 성찰에 다다른 까닭이다. 


하지만 우리를 만들고 있는 원소들은 태초부터 코스모스를 이뤄온 별들의 탄생과 죽음에 의하여 만들어졌고, 그래서 우리들은 모두 별들로부터 왔으며 우리 안에 우주가 있다는 말은 시적 상상적 은유가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다. 거대한 코스모스에 참여하여 그 일부가 되는 인식은 우리의 존재 의미를 일깨워 우리의 작은 가슴에 무한한 우주를 품을 자유를 허락해 준다. 우리의 발견은 언제든 새로운 발견으로 뒤집어 질 수 있다는 사실 인식으로 언제나 겸손하게 새로운 생각과 발견에 마음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코스모스적 세계관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면 세상이 보다 아름다워질 수 있을것 같다.


우주의 시원을 찾아서 - 우리가 아는 최대 규모의 코스모스(우주)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 은하계는 수십 억 개의 다양한 행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눈은 우주의 빛 중 극히 일부만 볼 수 있지만 과학기술 덕분에 적외선 망원경 갗은 것으로 보면 은하계에 모항성을 잃어버리고 떠도는 수십 억 개의 떠돌이 별들이 있다. 그외 무수히 많은 행성과 항성들이 무수히 많은 태양계 같은 세계가 존재하는 은하계, 거대한 나선형 모양의 이웃 은하, 안드로메다. 우리 은하가 속한 수천 은하들로 이루어진 처녀자리 초은하단, 하지만 그 초은하단 조차도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그러면 과연 최대 규모의 코스모스는 어떤 모양일까?


다중우주 - 우주 위의 또 다른 우주


상상의 우주선을 타고 있어도 우리가 볼 수 있는 시공간에는 한계가 있다. 우주의 지평선 너머에는 펼쳐진 우주는 너무 멀다. 138억 년이란 우주의 역사에서 그곳의빛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도달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런 가설도 가능하다. 관측 가능한 우주 속의 무한한 세계, 그 모든 태양계와 은하와 은하단이 수많은 우주로 이루어진 무한한 바다의 작은 거품에 불과하다는 가설이다. 우주 위의 또 다른 우주, 바로 '다중우주론'이다.



우주달력 -우주의 나이를 1년짜리 달력으로 압축한다면 바로 이 달력이다


100년도 못사는 인간에 비해 우주의 나이는 무려 138억 살이다. 이 아득한 코스모스 역사의 시간을 알기쉽게 1년짜리 달력으로 압축해 보자. 우주달력은 1월 1일 우주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다. 여태껏 일어난 모든 일이 담겨있는 달력이다. 이달력의 한달은 약 10억년, 하루는 약 4천만 년에 해당한다. 그러면 최대한 먼 과거 우주의 시작점으로 가보자.

1월1일 빅뱅이 일어났다. 그때가 우리가 아는 가장 먼 과거다. 우리는 우주의 가장 작은 원자에서 시작되었다. 그 점이 대폭발을 일으켜 우주의 평창이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우리가 아는 모든 에너지와 물질이 발생했다.1월 10일 중력에 의해 뭉치고 가열된가스 덩어리들에서 최초의 별들이 탄생한다. 1.13일 그 별들이 모여 최초의 은하를 형성한다. 작은 은하들이 모여 큰 은하를 만들고 우리 은하도 그렇게 탄생했다. 우리 은하가 만들어진건 약 110억년 전 우주달력으론 3월 15일이다. 수천 억개의 태양이 생겼다. 우리 태양은 아직 만들어지기 전이다. 태양계와 생명체는 훨씬 훗날 생성되는데 우주달력에서 인류의 시작은 과연 몇월 몇일 일까요?




"인도 무굴제국의 황제가 죽은 아내를 추모하며 지은 것이 타지마할이지요. 이 '코스모스'는 남편 칼 세이건을 위한 저의 타지마할이에요."


세계 과학 대중화의 대부 칼 세이건(1934~1996)의 아내 앤 드루얀(Ann Druyan)은 남편의 이야기가 나오자 감회에 젖은 눈빛으로 위와 같이 말했다. 칼 세이건을 세계적인 과학 스타가 되게 한 과학 다큐 '?COSMOS'(1980)가 34년 만인 2014년 21세기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국내에선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NGC)에서 13부작 다큐 '코스모스: 스페이스타임 오디세이'로 방영되었다.


지구와 우주의 생성원리를 일반인들도 알아듣기 쉽게 안내한 원작 다큐는 세계 7억 5천만명이나 시청했고 동시 집필한 동명의 저서도 과학계의 고전이 되었다. '코스모스' 다큐 대본을 함께 쓴 게 인연이 되어 결혼한 두 사람은 배우자 일뿐아니라 사상적 동지로서 서로 너무 사랑한 결과 칼은 코스모스 책을 얀에게 헌정하고, 얀은 먼저 간 칼을 그리며 이렇게 타지마할 연가를 부르고 있다.


드루얀은 시청자들 각자가 우주여행을 다룬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 느끼기를 바란다고 했다. 2009년 다큐 제작사 '코스모스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본 작품의 작가와 프로듀서를 맡았다. 제작비 460억을 기부를 통해 마련할 만큼 세상의 지대한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인류는 큰 뜻을 품고 멀리 나아가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바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비롯된 탐구의 정신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느꼈던 가능성을 후대에 전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상에는 탐험해야할 새로운 세상이 있고 우리는 이에 열정을 바칠 사람이 필요하다. 한계는 없다. 상상력을 펼치라."라는 말로 TV 방영 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시청을 권할 정도 였다니 대단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1980년판에서는 칼 세이건이 출연해 다큐 드라마의 진행을 맡았지만 2014년 판에서는 후배 천문학자 닐 타이슨 박사가 호스트로 출연해 진행을 맡았다. 


시공을 초월한 우주 히스토리 <코스모스>에서는 상상의 우주선을 타고 시간과 공간을 여행한다. <코스모스>의 진행자인 닐 타이슨 박사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게 된다. 타이슨 박사는 원작에도 등장했던 '상상의 우주선(SOTI, Ship of the Imagination)'를 타고 생명의기원과 자연의 법칙을 찾아 광막한 우주 공간과 137억년의 시간을 자유롭게 여행한다.  지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상미뿐만 아니라 우주의 신비로움을 표현한 그래픽, 역사속 사건들을 재현한 애니메이션 등 새롭고 다양한 표현방식에 보는 이는 누구든 매료될 것이다.


칼 세이건은 30여년 전 우리를 우주로 안내했다. 그는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과학 전도사였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과학자였다. 그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메탄 호수가 있음을 예측했고, 지구 초기의 대기에 강력한 온실 가스가 있엇다는 것도 입증했다. 화성의 계절 변화가 흩날리는 먼지 때문임을 가장 먼저 예견한 과학자도 그였다. 


이렇게 휼륭한 과학자 칼 세이건과 19개의 명예 박사 학위를 가진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과의 인연은 1975년 타이슨이 17세였던 때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과학자의 꿈을 가지고 공부하던 닐 타이슨의 싹을 알아본 성공한 저명한 천문학자 세이건이 어느 추운 토요일 그를 이타카의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미래의 천문학자 닐에게 칼로부터"란 글귀와 함께 직접 싸인한 책을 칼은 닐에게 선물했다. 시간이 흘러 칼이 닐을 정류장까지 바래다줄 때  눈이 아주 많이 내렸다. 칼은 쪽지에 자기 집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집에서 재워줄 테니 버스가 가다가 멈추면 전화하라고 했다. 닐은 이 사건으로 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는 그 날 깨달았다고 했다. 칼 세이건에게 큰 영향을 받은 건 물론이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훗날 훌륭한 과학자가 된 닐 타이슨은 스승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부활시키는 작업을 맡게 된다.



이렇게 스승과의 감동적인 만남을 간직한 닐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과학은 몇 세대에 걸쳐 협력을 요하는 장기 프로젝터이다. 스승이 제자에게, 제자가 다시 스승에게 햇불을 전달하는 일이다. 고대의 기록부터 별들의 기록까지 아우르는 생각의 교류다."

보이저호에서 찍은 한장의 지구 사진 Pale Blue Dot를 보고 감명을 받은 칼 세이건이 동명의 책을 저술했다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칼 세이건이 어떤 사람인지 파헤쳐 보았다. 


칼 세이건 Carl Edward Sagan (1934.11.9 ~ 1996.12.20)


뉴욕 브루클린 태생으로 주로 시카고 대학에서 학업을 닦고 코넬대학 석좌교수이며 행성연구소 소장이다. 미국 천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천문학자이며 작가요 자연과학 대중화 운동가이기도 하다. 인류학이나 생물학에도 조애가 깊었다. 20대인 1950년부터 NASA의 기술고문으로 재직했으며, 파이오니어, 보이저, 바이킹, 갈릴레오, 패스파인더 화성 탐사선 등 갖은 우주 탐사선 계획에 참여했다. 그는 다른 과학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전문어 대신 일반인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과학을 설파한 대중과학의 선구자였다.


남긴 저서가 30권 가량 있는데 그중 천문학의 고전같은 책 <COSMOS>가 유명하다. COSMOS는 저서이면서 동시에 TV방송구용으로 제작된 13부작 과학다큐 드라마이기도 하다. 코스모스 방영 당신 우연히도 다른 드라마 작가들이 파업을 일으켜 불만한 시리즈로는 유일한 드라마였던 탓에 여러번 재방송 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당시 칼 세이건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내레이션을 했는데 그는 멋있고 학자다운 스마티한 매력으로 미국 주부들에게 대인기였다고 한다. 그 밖에 저서로는 죽기 직전에 쓴 <에필로그>, 인간의 뇌를 다룬 <에덴의 용>은 퓰리쳐 상을 받았다. 그는 미신이나 비과학적 사고를 무척 싫어하여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책도 썼다. 그는 죽을 때 신을 믿으라는 가족의 권유에 신의 존재를 입증해 달라. 그러면 믿겠다고 끝까지 신을 받아 들이길 거부했다. 과학자가 신을 믿기 어렵다더니 그는 뼈속까지 과학자였다. 그리고 1985년에 <CONTACT>란 SF소설도 썼는데 이는 그에게는 유일한 소설로 영화화 되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영화 CONTACT는 1997.11.15일 개봉되었는데 그의 사후였다. 그가 그렇게 영화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우주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찬 이 영화의 명대사 한구절, "우주에 만약 우리만 있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겠죠."


칼 세이건은 외계 생명체 탐사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생물학적 사회적 관점에서 심도있게 파고 들었다. 그의 발의로 보이저 우주 탐사선에 골든 레코더를 탑재했다. 여기에 지구의 존재를 외계인에게 알릴 목적으로 지구의 위치, 남녀의 모습, 수십개 언어로 된 인사말, 지구풍경 사진들, 여러가지 음향 등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는 SETI(Se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그램을 주도하기도 했다. 소설도 SETI에서 출발하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세이건은 인기 뇌섹남답게 결혼도 3번이나 했다. 앤은 보이저호의 골든레코드 제작 책임자로 세이건을 만나 결혼하여 그의 아내이자 사상적 동지로서 여러 사회운동을 같이 하기도 한다. 세이건은 마지막 반려자 앤 드류얀 여사를 가장 사랑하여 그의 명저 <COSMOS>를 그녀에게 헌정하는데 헌정문이 강동적이다.


"앤 드루얀을 위하여...

광막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면서..... "


<COSMOS>다큐드라마에선 세이건이 직접 출연하여 아름다운 영상과 천문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이야기한다. 유므러스하게 우주법칙과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기도 한다. 불확실한 현상을 만나면 알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과 그것을 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진지한 모습으로 여운을 남긴다.


처음 80는대 방송에서 세이건은  생명의 신비를 이야기하면서 나무와 사람은 DNA는 같지만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다르다. 왜 그런지 이유는 DNA 외에 다른 요소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연구 중이다. 미래에는 그 이유가 확실히 밝혀질 것이다. 그후 10년이 흐른 뒤 90년대에 버전으로 이 장면을 업데이트했다. 머리가 하얗게 센 칼 세이건이 직접 나와서 말한다. 그동안 연구를 통해 RNA 존재가 밝혀졌는데... 하면서 RNA의 역할을 설명하는데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2002년 SpaceX를 설립하여 행성간 우주여행의 꿈을 키워오다가 얼마전 화성이주계획을 발표했다. 그것도 인구 백만명의 화성 이주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다소 터무니 없어 보이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가 15년 간의 SpaceX에서 해온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그의 전략을 조목조목 짚어줄 때는 아주 설득력이 있었다.

 제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화성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_ 일론 머스크

궁극적으로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드는 것이 SpaceX의 설립이념이란다. 태양계의 행성 중 가장 지구를 닮아 있고 가까운 행성이 화성이다. 그래서 SpaceX는 화성을 1차 타겟으로 삼아 이주계획을 세웠다. 그럼 우선 왜 화성에 가야만 할까? 우리에겐 2가지 대안이 있다. 먼저 지구상에 영원히 머무르다 결국 피할 수 없는 멸종 위기에 처는 것이다. 이게 아니라면 대안은 우주에 진출한 문명이 되어 다행성 종이 되는 것이다. 즉 지구 외의 또다른 행성에 인간이 살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SpaceX의 우주선 계발 역사

이 일을 위하여 2002년 설립 후부터 SpaceX가 해온 일들은 나열하면 우선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최초의 민간회사가 되었다. 또한 궤도 부스터를 지상과 선상에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이것이 15년간 한 업적으로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으나 누구나 원한다면 화성에 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향한 로드맵을 착실이 걸어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자체로 화성에서 유지될 수 있는 자립 도시를 만드는 방법은 가능할까 화성은 하루가 24시간 40분으로 충분한 햇빛이 존재하며 CO2가 97%, 질소가 2% 존재한다. 이산화탄소와 질소, 식물에 필수적인 원소다. 대기를 압축하면 화성은 식물재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 된다. 또한 사람들이 화성에 살면 매우 재미있을 것이다. 지구 중력의 37%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들어올릴 것이고 점핑보드 위를 뛰는 것처럼 여기저기에서 쉽게 점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성에는 엄청난 얼음 덩어리가 있어 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화성에 사람들을 데려가나? 일인당 화성행 우주선 승선권이 미국에서 중간 정도의 집값인  $200,000과 같게 하거나 더 싸게 할 수 있다면 화성에 자급자족의 문명이 만들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고 싶어 하지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들이 화성에 가고 싶어 할 것이다. 만약 이 화성이주계획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가고싶어 할 것이다. 화성은 장기간에 걸쳐 노동력 부족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실직에 대한 걱정을 없을 것이다.

화성이주계획이 현실이 되게 하려면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핵심 문제가 4가지 있다.

1. 우주선의 완전 재활용; 궤도에서 분리된 부스터는 지구의 발사지로 되돌려 회수하고 탱크와 우주선 본체까지 할 수 있는 한 오래 되풀이 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축시킬 수 없다. 

2. 궤도에서 재충전; 우주정거장에서 연료를 재충전하여 화성으로 떠나게 한다. 우주 주유소 개념으로 여러 우주정거장을 거치면서 연료를 충전한다면 우주선의 연료탱크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3. 화성에서 우주선 연료 생산; 화성에는 연료 생산 공장, 철주물 공장, 피자가게 등등 필요한 모든 시설들이 화성 시민들을 위해 건설 될 것이다.

4. 적절한 우주선 연료; 화성에는 이산화탄소 대기가 있고 토양에서 물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이들을 분해하여 메탄 및 산소를 만들 수 있다. 이들을 극저온 상태에서 액화시켜 연료로 쓰기로 결정했다.

4가지 핵심요소를 적용시킨 지구-화성간 우주왕복선 마스타플랜

상기와 같이 핵심 요소들의 해결법을 찾았으니 이제 하나하나 시행하면 전체 비용을 최소한 4.5배나 절감시킬 수 있게 된다. 화성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광막한 들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해결할 수 있다. 화성에 자립도시 문명을 만들려면 적어도 인구가 100만명은 되어야 한다. 우주선 탐승인원을 100명이라 한다면 우주선 1,000대를 제작하여 각각 10회의 항해를 하면 된다. 그러려면 우주선도 끊임없이 개선하여 안정적 흐름을 만들어 마치 기차가 출발하는 것처럼 항상 우주선이 떠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그럼 이 거대한 사업에 드는 막대한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이 프로젝트는 거대한 민관 합작의 파트너쉽이 될 것이다. 이것이 미국이 건국된 방식이다. 전 세계 각국에서도 동반자 관계로 제휴가 들어 올 것이다. 이 모든 유입이 우리가 이 프로젝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때 지원이 눈덩이 처럼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발전시켜온 우주산업 기술도 그렇다. 기술이 저절로 제가 알아서 발전되지는 않았다. 그것은 정말로 강력한 설계능력이 그것을 개선시킬 수 있는 문제에 접목될 때 엄청나게 개선될 수 있었다. 지금 우리의 주 수입원은 우주선을 띄워 우주정거장간 퀵서비스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 이것이 주는 아니지만 원용한다면 해안가에 발사대를 띄워놓고 지구상 어떤 곳이라도 45분 안에 화물을 도달시킬 수 있다. 뉴욕과 도쿄 사이는 25분, 대서양 건너는 10분이면 족할 것이다.

우리가 개발한 우주 착륙선 드래곤호는 추진형 착륙선으로 적어도 2-3톤의 화물을 화성으로 실어 나를 수 있다. 이런 추진 착륙선을 이용하면 충전 가능한 우주정거장이나 행선이나 위성을 호핑(hopping)함으로써 태양계의 행성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원대한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이주계획의 브리핑을 마친 후 누군가 질문하기를, 만약 일론 머스크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되면 이 계획도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에 대한 머스크의 대답이 걸작이다. 자기가 유고시에 대를 이어 이 사업을 추진시킬 사람은 이미 명문화 되어 있다. 또한 SpaceX의 존재 이유와 사업 목적이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드는 것'이니 자기가 죽어도 SpaceX는 제 갈 것이란다. 다만 후계자로 지정된 사람이 딴 맘 먹고 사업을 철회할 것이 유일한 두려움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 같은 꿈돌이가 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진정한 선구자가 아닐까.

참조: 일론 머스크의 화성이주계획 강연


Pathfinder(패스파인더)란 길잡이, 개척자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Mars Pathfinder란 화성 탐사용 우주선을 말한다. 이는 본체인 패스파인더와 부속 이동식 탐사 로버(Rover)인 '소저너'(Sojourner; 여성 인권운동가 '소저너 트루스'에서 따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우주선은 1996년 12월 4일 발사되어 1997년 7월 4일에 화성의 아레스 협곡에 도착했다. 이 프로젝트는 1996년 타계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을 기리기 위한 의미도 내포되어 있었다.  



마스 패스파인더의 화성 착륙과정은 참으로 명품이었다. 패스파인더가 화성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감속하고 뒤이어 낙하산을 펴서 2차로 감속했는데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감속하여 아니 감충이라고 해야하나 착륙하는 방법이 기발하다. 여러개의 공 뭉치 같은 에어백을 펴서 그것을 화성 지면과 충돌시켜서 정지할 때까지 통통 튕기며 충격을 완화시키는 작륙법이었다. 20년 전의 바이킹 탐사선에서 사용한 역분사엔진에 비하면 참으로 위험천만인 원시적 착륙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만일 화성 표면의 뽀족한 바위 위에라도 에어백이 접지한다면 우주선은 풍지박산 될 수도 있는 모험이었다. 


패스파인더가 화성 착륙하는 모습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 보니 NASA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사연이 있었다.  냉전 종식 후 시행된 '마스 옵저버 프로젝트(Mars Observer Project)'는 화성의 지리와 기후를 연구하기 위하여 발사되었으나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3일 전, 1993.8.21일에 지구와의 교신이 두절되어 실종되고 만다.  이 프로젝트가 9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말아먹고 실패로 끝나자 NASA는 거센 비난여론과 예산감축의 압력에 시달리다가 내놓은 궁여지책의 작품이 저예산 프로젝트로 기획된 마스 패스파인더 프로젝트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에어백 통통이 착륙법이 먹혀들어 패스파이더와 탐사로버 소저너는 화성 표면에 안착하게 된다. 마침 착륙한 날이 미국 독립기념일과 겹쳐 미국은 물론 온 세계가 축제 무드로 화했다.


더우기 앙징스런 탐사로버 소저너의 화상표면에서의 활약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생중계 되다시피 했다. 주 임무는 화성의 토양과 암석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외모가 친숙한 장난감 자동차 같아 전 지구인의 사람을 받았다. 무게는 10.5kg으로 7 화성일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 소저너의 뒤를 잇는 탐사 로버(Rover)로는 쌍둥이 탐사로버인 스피릿(Spirit)과 오포튜니티(Opportunity)가 있다.  이들도 패스파인더의 착륙법과 같은 에어백 통통이로 착륙했는데 기본 사양은 높이 1.5m,  길이 2.3m, 무게 185km로 기본적 임무는 화성 풍경 촬영이나 암석과 토양의 샘플 체취 등이다. 이들은 산화철을 발견하고 물이 존재한다는 가설을 입증했다. 뒤이어 물이 흐른 흔적을 찾아내는 등으로 화성에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나온 영화가 2015년의 "마션(The Martian)"와 내셔널지오그라픽에서 제작한 6부작 SF드라마 "인류의 새로운 시작, Mars"다. 둘 다 화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인간의 새로운 미래향 건설지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영화로 의미가 깊다. 영화 마션은 철저한 과학적 고증을 거쳐서 제작된 영화로 단순한 SF영화와는 차별화 된다. 엔디 위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인데 '화성에서 살아남기' 쯤 되는 화성 분투기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6부작 드라마 역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게끔 2016년인 현재와 가상 추적한 2033년 미래의 인류가 처할 현실을 설득력 있게 대비시킨다. 


화성탐사프로젝트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를 통해서 화성이주프로젝트로 격상되어 이제는 한층 실현 가능한 단계로 진입한 양상이다. 이렇게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시대에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감자 농사에 성공하면서 한 말을 되새겨 본다. 


"어디서든 농작물을 재배하면 공식적으로 그곳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야. 그러니까 엄밀히 말해 난 화성을 점령했다. 보고있나, 닐 암스트롱!?" 

보이저(voyager)란 말은 모험적 항해자란 뜻이다. 고대 그리이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딧세이가 트로이를 멸망시킨 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험난한 항해의 여정이 바로 연상된다. 그만큼 보이저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모험적이며 방대한 우주 탐사계획이다. 소위 그랜드 투어 계획의 일환으로 보이저 프로젝트는 목성 바깥쪽의 외행성 탐사 목적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1977년 8, 9월에 각각 보이저 2호를 필두로 보름 뒤에 보이저 1호를 쏘아 올림으로써 장장 40년에 이러는 우주탐사 대항해 시대가 막을 올렸다. 


보이저호


지금까지의 우주탐사란 것이 화성, 금성 등 내행성 위주 였다면 이 보이저 프로젝트는 목성 바깥의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의 외행성들을 탐사하고 나아가서는 태양계를 벗어난 우주로 나가 지구로 돌아오지 않는 여행을 감행하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특히 1976~1980년 시기는 175년만에 한번 찾아온다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등의 외행성들이 일렬로 도열되는 시기로 외행성 탐사의 절호의 기회가 된다. 보이저 프로젝트로 본격적인 탐사가 시행되기 전에 1972, 1973년에 걸쳐 파이어니어 10, 11호가 각각 발사되어 목성의 중력을 이용한 스윙바이 비행방식을 시험하여 비행속도를 높이고 방향을 바꾸는데 성공한다.




인류가 우주탐사를 위해 우주선을 쏘아올린지도 60년에 가깝다. 역사상 첫 우주탐사선은 1960년 발사된 구소련의 마르스호다. 그런데 이는 안타깝게도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2년 후 발사된 미국의 마리나2호는 금성에서의 임무수행에 성공한다. 뒤이어 1977년 미국의 탐사선 패스파인더호가 화성 표면에서 물이 흐른 흔적을 발견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뒤이어 쌍둥이 로봇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투입되어 물과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 화성 표면 곳곳을 탐험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지구로 전송되기도 했다. 


금성, 화성 등의 내행성 탐사를 가능케 한 사람은 독일의 과학자 월터 호먼이다. 그는 가급적 적은 에너지로 먼 우주항해를 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공전궤도와 탐사하고자 하는 행성의 공전궤도를 타원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비행항로를 제안했는데 이것이 소위 호먼궤도이다.  호먼궤도를 따라 금성과 화성 탐사는 했지만 목성 이후의 행성들은 탐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는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너무 먼 탓에 우주탐사선 자체 추진력의 한계로 인하여 호먼궤도만 가지고는 역부족이었다. 

차례로 행성들을 스윙바이로 통과하며 가속되는 보이저2호

 

그런데 이를 해결하는 획기적 아이디어가 1961년 캘리포니아 공대 제트추진연구소의 한 공학도 마이클 미노비치로부터 나왔다. 그는 우주선이 행성에 접근하여 그 인력을 이용하여 가속되어 비행하다가 행성의 공전력을 추가로 얻어 행성에 스치듯 비켜가며 가공할 추진력을 얻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소위 스윙바이(Swingby) 비행법이라 불리는데 우주선의 제한된 추진에너지로 태양계를 벗어나는 장거리 우주항해의 시대를 열게하는 단초가 되었다. 스윙바이란 것이 좀 이해하기 어려운데 쉽게 이야기 하면 시속 70키로로 달려오는 자동차를 향해 시속 30키로로 고무공을 던진다면 그 공은 시속 100키로의 속도로 튕겨져 나온다는 원리이다. 물론 우주선이 너무 행성에 가깝게 접근하면 행성의 공전에너지를 받아 가속되기도 전에 행성의 인력에 흡입되어 행성과 충돌하게 된다. 그러니 아주 정확한 궤도설계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여튼 파이어니어호의 스윙바이 성공에 고무된 NASA는 1977년 보이저 2호, 1호를 차례로 발사함으로써 보이저 프로젝트를 감행한다. 고장 나는 바람에 보이저 2호 보다 15일 늦게 발사된 보이저 1호는 오히려 지름길을 택하여 보이저2호 보다 목성에 먼저 도달한다. 보이저1호는 목성의 새로운 위성 이오를 발견하고 이곳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을 지구로 전송하는 등 화려한 활약을 개시한다. 이후 태양계의 끝자락인 천왕성, 해왕성을 넘어선 우주공간으로 계속 항해 중이다. 태양계와 바깥 우주의 경계지역은 헬리오시스(Heliosheath)라고 하는데 태양계의 칼집으로 불린다. 이는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아주 센 에너지의 입자들로부터 태양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보이저1호는 현재 태양계를 벗어난 우주공간을 40년째 항해 중인데 지구로부터 208억 6천만 km나 떨어져 있다. 이는 빛의 속도로 달려도 19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다. 이 우주선은 지금도 시속 62,000km의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추진력은 플로토늄 원자력 전지를 사용하는데 2020년까지는 외계 우주 탐사가 가능할 것이라 한다.


우주에도 길이 우주선이 다니는 길이 존재한다. 이른바 '우주고속도로'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는 우주 공간이 그냥 무중력 상태로 텅 비어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천체의 각 행성 간에 작용하는 인력으로 인하여 복잡한 힘의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그런 힘들이 상호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는 무중력 지대가 형성된다. 이 무중력 터널을 따라서 우주선이 항해하면 별 저항없이 최소한의 연료로 가장 멀리까지 우주를 항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무중력 터널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면 항상 그 위치를 고수하며 우주선들의 보급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우주 정거장들이 우주고속도로를 따라 많이 건설되면 우주정거장에서 연료를 공급받은 우주선들이 더 멀리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


우주 방랑자 보이저호들에 탑재된 물건들 중에 혹시 만날지도 모르는 외계인에게 지구를 알리는 타임캡슐이 들어있어 흥미롭다. 지구 모습을 담은 비디오, 남녀의 모습과 지구 위치를 새긴 동판, 그림과 편지, 55개국의 인사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만리장성 등의 사진들, 고래 울음소리, 심당 박동 소리, 아기 울음소리, 천둥소리 등의 음향, 인간의 뇌파.... 먼 훗날 외계의 생명체가 이 자료를 보고 우리 지구를 찾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참고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어떠할까?




Pale Blue Dot, "창백한 푸른 점"으로 지구를 표현했는데 지구에서 61억km 떨어진 명왕성 가까운 곳에서 보이저1호가 촬영한 지구의 모습이라고 한다. 일직선으로 뻗은 붉은 태양 반사광 속에 표시된 푸른 동그라미 속의 희미한 먼지같은 점 하나가 지구란다. 위 사진은 1990년 2월 14일 보이저1호가 촬영한 것으로 사진에 보이는 지구를 관통하는 붉은 빛줄기는 실제 태양빛이 아니라 보이저1호의 카메라에 태양빛이 반사되어 생긴 우연한 효과라고 한다.


천문학자인 저자 칼 세이건은 상기 사진을 보고 감동을 받아 같은 제목의 책 "Pale Blue Dot"(창백한 푸른 지구)를 저술했다. 보이저 플랜의 영상팀을 맡기도 했던 칼 세이먼은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 떠있는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책의 저술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 책에서 상기 사진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데 참으로 감동적이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서 본 지구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겐 그렇지 않다. 그 점이 우리가 살고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점은 우리의 집이자 바로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가 알고있는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저 작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일생을 보내왔다. 인류의 모든 희로애락이, 삶의 고통과 기쁨이 저 보잘것없는 푸른 점 위에서 다 이루어져 왔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내로라하는 수 천의 종교와 이념들, 사냥과 채집으로 연명한 원시인들, 문명을 일으킨 모든 영웅들과 파괴한 악한들, 왕과 거지,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 또 그 위에 조상들, 사랑에 빠진 남녀들, 꿈 많은 청춘들, 별처럼 빛나던 스타나 위대한 영도자들과 부패한 정치인들, 죄인이니 성인들이 모두 이 태양빛에 걸려있는 먼지같은 작은 점 위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왔다."


광막한 우주라는 공간에서 이 "창백한 푸른 점"은 얼마나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인가. 그런데 인류 역사를 보면 얼마나 많은 영웅호걸들이 황제와 장군의이름으로 이 땅을 피로 물들여 왔는가. 저 작은 점에서 분간도 되지않는 더 작은 한 구역을, 그것도 아주 잠깐 동안 차지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려야 했던가. 이 작은 점에서 서로 물어뜯고 죽이며 저질러온 셀 수 없는 만행의 역사를 돌아본다. 우리와 다른 사람에 대한 오해와 증오가 얼마나 강했으면 지금도 그 증오는 복수란 이름으로 곳곳에서 이 작은 지구를 피로 물들이고 있다. 자기만이 옳고 스스로가 최고라는 믿음, 제 잘난 척하며 자기가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하는 자만은 이 "창백한 푸른 점"의지구 사진 앞에 서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생각인가. 한 때 호주 서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퍼스인지 프리맨탈인지 기억이 아련한데 거기서 파는 셔츠에 "Western Australia is the Center of the world."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또한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생각인가. 우리가 사는 지구는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떠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일 따름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생명을 간직한 유일한 장소가 지구이다. 아무리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엑스를 통해 화성이주 플랜을 내놓고 있어도 가까운 미래에 지구 외에 사람이 살 공간은 쉬이 나올 것 같지 않다. 그러니 우리는 어째든 이 지구에서 버텨야 한다. 무릇 천문학 공부를 하면 사람이 된다고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광대한 우주를 탐색하다 보면 겸손이 저절로 몸에 배여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말이다. 인류가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고 만물의 영장이란 말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말인지 보이저호가 찍은 이 한 장의 사진이면 충분히 알 것이다. 이렇게멀리서 우리를 비춰주는 사진만큼 우리를 머리 숙이게 하고 영글게 하는 것도 없다. 우주 속에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인 푸른 점이 우리들 최후의 보류라고 느낄 때, 우리는 이 가련한 "창백한 푸른 점"을 더욱 사랑하고 아끼며 보존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사는 것이 결국에 이 "창백한 푸른 점"을 영구이 보존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자명해진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이토록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불러오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그렇게 유구한 인류 역사와 면면이 이어져 온 인류의 삶이 한갖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티끌 위에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작은 점 위에서 우리가 느끼는 욕망, 분노, 미움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줄 깨우친다. 이 한 장의 "창백한 푸른 점" 사진은 가장 시적이며 철학적인 우주 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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