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라오스와 강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치앙라이 사람들은 뭔가 그 분위기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강하면서도 속에 감춘 부끄러움 등이 시골스러운 느낌 속에서 치앙라이는 색다른 맛이 있다. 대부분의 볼거리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독특하다현지 친구를 사귀고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고 오토바이로 태국 북부의 숨은 명소를 찾아서 여행한다면 좋을 여행이 될 것 같다.

+방콕 돈므앙공항 ​​https://goo.gl/maps/TnbryWPuaHm

+치앙라이 공항(Chiang Rai Airport) https://goo.gl/maps/edrAW1XKkU12

+왓쩻욧 사원(Wat Jed Yod) https://goo.gl/maps/xiAxxtFszk42 사원 주변으로 숙소가 다양하게 포진되어있다. 아마도 이곳이 여행자거리쯤 되는지 숙소외 펍, 레스토랑도 보인다.

+숙소 Jansom House, https://goo.gl/maps/iJYhXPsx6yn 왓쩻욧 사원 바로 앞에 있는 숙소로 가격은 1박 450바트로 장기체류시 더 저렴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다.

태국식 샤브샤브, 찜쭘 식당

+야시장 나이트바자, https://goo.gl/maps/gFaNwsj1RmF2 

야시장 나이트바자는 각 부스마다 나름의 음식들을 만들어 파는데 직접 찾아다니며 음식을 주문하고 돈을 주면 테이블에 알아서 날라다 준다. 각 테이블마다 빠짐없이 놓여있는 찜쭘의 인기, 한셋트의 가격이 대략 120바트의 북부 고유의 수키 음식찜쭘의 진정한 맛을 이곳에서 맛보도록 하자찜쭘이란 태국식 샤브샤브로 소주 안주로 최적이다.

아이스띰 부어 로이

아이스띰 부어 로이의 맛은 환상적이었다. 나이트 바자 입구에 있는 디저트집은 이미 방콕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한듯 매일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인심 후덕한 인상의 아주머니는 연신 코코넛 으로 만들어진 부어로이를 조그만 그릇에 담아내는데 생각보다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나이트바자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의 하나다.

치앙라이의 나이트바자(Night Bazaar / 야시장)도 치앙마이의 야시장 못지 않다. 식사는 두 구역으로 나뉘는데 입구와 가까운곳은 고급 야외 레스토랑 분위기였고, 다른 한곳은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이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길을 잘 몰라 입구쪽 식당에서 비싸게 식사를 한다.  치앙라이에는 나이트바자 외 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이 시내에서 열린다. 나이트바자에 초밥집이 두곳이 있는데, 그중 한 곳에 참치회가 1인분에 100바트에 태국 양주인 쌍솜의 안주로 좋다. 

+툭콘(Tuk Kon), https://goo.gl/maps/c6BNz6k2gvj  맛이 정말 본토 그대로인 한식당

+스쿠터 하루 렌트비는 200바트 정도

+골든트라이앵글 https://goo.gl/maps/2V5h4JeNQ752 <치앙라이 - 1번도로 - 1016도로 - 골든트라이앵글이 위치한 치앙센(Chiang Saen)>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이곳의 미얀마, 라오스, 태국 국경은 메콩강으로 나뉘어진다. 왕복 6차선과 4차선을 오고가며 트럭과 버스가 난무하는 1번 도로, 갓길로 스쿠터 이동이 가능하지만 위험하니 숙달될 때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게 좋겠다.

치앙센, 치앙라이는 태국의 고대국가인 란나왕국(Kingdom of Lanna)의 옛 수도였는데 인구 증가로 새로이 이전한 곳이 치앙마이(Chiang왕국 + Mai새로운)다. 치앙라이의 '라이'는 란나왕국을 세운 멩라이(King Mengrai)왕에게서 온 것이란다. 태국은 방콕/아유타야 중심의 중부, 푸껫등 남부, 그리고 란나왕국의 태국북부 문화권으로 나뉜다.

+백색사원, 화이트탬플로 불리우는 왓롱쿤(Wat Rong Khun),  https://goo.gl/maps/QNnJHeDWyzC2 

White Temple, 백색사원으로도 유명한 치앙라이 대표 볼거리이다. 치앙라이 도심 초입에 위치하고 있으며 요즘처럼 항상 맑은 가을 날씨에는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에 하얀색 사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 모습을 자아낸다. 이 사원이 한 명의 평범한 태국인 예술가찰럼차이 교수에 의해 지어졌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찰럼차이 교수는 수십년에 걸쳐 조금씩 이 사원을 완성했다. 모네와 마네, 반 고흐, 달리 그리고 피카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는 이 사원은 전체적으로 전통적인 스타일의 불교 사원에 군데 군데 모던하면서도 현대적인 조각들로 넘쳐난다. 위트가 넘치거나 심오한 철학까지 느껴지는 대형 예술 프로젝트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이 사원은 치앙라이를 방문한다면 꼭 들려봐야 할 중요한 관광 명소이다. 지난해까지는 입장료가 따로 없었으나 외국인에 한해 50바트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치앙라이에는 속칭 검은사원(Black House / Baan dam Museum)과 이 유명한데 오전에는 검은사원을, 오후에는 백색사원을 관람하면 좋다. 백색사원이 진자 사원인 반면에 검은사원으로 불리는 치앙라이의 반담 박물관은 치앙라이가 낳은 예술가 타완 두차니(Thawan Duchanee)의 작품들이 전시 된 박물관이다. 검은사원에서 백색사원까지 약 24km, 차량통행이 많지만 1번 도로만 이용하면 된다.

백색사원은 태국의 예술가 찰럼차이 코싯피팟(Chalermchai Kositpipat)이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 자비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검은사원을 만든 타완 두차니(Thawau Duchanee)와는 친구라고 한다. 이는 아직도 건설중에 있으며 화려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Dusit Island Chiang Rai 호텔

높은 건물은 거의 없는 치앙라이에서 Dusit Island Chiang Rai 호텔이 치앙라이에서 가장 높은 10층 건물이다. 10층 꼭대기에 설치되어 있는 Peak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해돋이는 그야말로 그림과도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호텔 직원들의 친절은 물론이고 자전거 렌탈, 대형 수영장, 바로 강가 옆에 위치하고 있어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공기는 요즘에는 잘 찾아보지 못할 자연속 호텔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나이트 바자나 치앙라이 시내에서 맛집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하루쯤은 꼭, 호텔 10 PEAK 레스토랑에서 엄선된 재료로 마련되는 음식들을 멋진 풍경과 함께 맛보는 것도 꼭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정이 될 것이다.

치앙라이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싱파 파크는 맥주회사인 싱하 그룹에서 조성한 대단위 공원으로 주로 평지가 대부분인 치앙라이에 드넓은 잔디밭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다. 공원 입장료는 따로 내지 않아도 되지만 걸어서 공원 내부를 구경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원 측에서 운영하는 1인당 50바트짜리 관람차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빌려타는 방법으로 공원내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싱하 파크내에서도 대단위 우롱차 밭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가든과 기린 동물원 등을 볼 수 있다. 각 지역은 셔틀 차량으로 10분씩 관람할 수 있다. 곳곳에 있는 카페와 짚라인 등은 또 다른 재밋거리를 제공하며 또한 요즘 한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glamping도 즐길 수 있다초원의 그림 같은 사진들을 찍어보고 싶다면 한번 들려볼 만 하다.

도이메쌀롱

+도이메살롱(Doi Mae Salong), https://goo.gl/maps/9sxzArwpsuH2 스쿠터로 3시간 정도 걸린다. 1번도로 - 1089도로 - 1130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완전 산악지역이다. 

태국 북부의 끝 치앙라이(Chiang Rai)의 산악마을 도이메살롱(Doi Mae Salong)의 역사는 중국의 국공 내전(Chinese Civil War)에서 비롯된다. 이는 마오쩌뚱의 공산당과 장제스의 국민당 사이에 일어난 전쟁을 말한다. 마오쩌뚱의 공산당이 승리하여 중국 본토를 차지하고 패배한 국민당은 타이완으로 쫓겨나서 대만을 건국한다. 

내전이 한창이던 1949년 무렵, 중국 운남지역에서 공산당과 맞서 싸운 국민당의 국민혁명군은 패퇴하여 버마로 피신하여 국민당 잔당이 되는데 그 수가 1만2천에 이르렀다. 이들은 그 후 대만과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하나 지리산 빨치산 같은 신세가 된 국민당 잔당에게 미국은 버마 및 동남아의 공산화 우려로 지원을 끊는다. 그러나 대만의 반대로 이 문제는 UN에 상정되어 UN은 국민당 잔당은 태국을 거쳐 대만으로 철수하도록 했으나 송환을 거부한 국민당 잔당은 버마에 남게 된다. 버마 정부는 중국과 손잡고 잔당 토벌에 나서 잔당은 버마와 태국. 라오스로 흩어지는데 그중 송환을 거부한 이들의 터전이 된 장소가 바로 치앙라이의 도이메살롱이다. 한때 이들은 아편을 재배하며 무기를 구입하기도 하고 태국내 공산세력과의 전투에 용병으로 나가기도 하며 분투했으나 비극적 종말을 면치 못했다. 눈앞에 운남이란 고향 땅을 두고 수만리 떨어진 대만으로 가라니 송환을 거부한 건 그들의 입장에서는 당연지사로 보인다. 우리의 남북 이산가족 같은 이들이 사는 곳이 도이메쌀롱이다.

+프라 보롬마탓 쩨디 사원, https://goo.gl/maps/QVDrcMsmVB52

+치앙라이 시계탑, https://goo.gl/maps/oUqKqobzjpC2

치앙라이를 관통하는 콕강의 풍경

+치앙라이 비치(Chiang Rai Beach) , https://goo.gl/maps/SrnMdKxRd2v  해변은 아니고 모래사장이 있는 강가로 일종의 유원지인 셈이다. 방갈로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먹고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다. 저 멀리 미얀마에서 시작해 치앙라이를 관통해 메콩강으로 향하는 콕강(Kok River)은 유유히 흐르고 어린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치앙라이 이곳이 마치 오지마을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골목 구석에 구멍가게가 있고, 간이 음식점이 있다. 곳곳에 게스트 하우스도 있고, 하물며 간이 주유소도 있다.  있을 거 다 있는 이곳에서는 마음만 열면 누구나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왓도이밍나이 사원(Wat Doi Hang Nai), https://goo.gl/maps/K6cveezTyvH2

+코끼리 캠프, https://goo.gl/maps/fKVcjazdR7J2 낮에는 Mae Yao 지역 아카족들이 운영하는 코끼리 마을(Elephant Camp)로 간다. 다름아닌 이쪽 길이 드라이브로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메파루앙 다리, https://goo.gl/maps/GuNkPSDCsFp 메파루앙 다리 옆의 유원지는 저녁에 방문하면 좋다. 이곳이 러이크라통 행사가 열리는 장소다.

+토요 야시장, https://goo.gl/maps/bMYtySe2Rj12

+메수아이 댐, https://goo.gl/maps/VKhbEQ9FrYS2  메수아이 댐에서 위로 올라가면 그 유명한 도이창(Doi Chang)이 있다

+도이창(Doi Chang), https://goo.gl/maps/zxhLhkfPR2t  메수아이 댐 뒤로 코끼리를 닮은 산이란 뜻의 도이창(Doi Chang)인데, 커피밭으로 유명하다. 한때 태국북부와 미얀마 일부 지역이 마약재배로 유명했고, 그 배후에는 쿤사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장세력들은 소수민족을 이용해 마약을 재배하게 하였으나 현재는 태국왕실의 노력으로 양귀비가 자라던 땅에 커피가 자라고, 결국 치앙라이의 도이창, 도이뚱 커피는 품질을 인정받아 세계 커피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능선에서의 전망은 태국 최고의 경치를 보여준다.

+도이창커피 팜(Doi Chang Coffee Farm), https://goo.gl/maps/sY55Mhahgw82  오르면서 몇군대의 카페를 거치면 도이창커피팜(Doi Chang Coffee Farm)에 도착한다. 도이창에 한국인들이 바리스타 유학을 가기도 한단다. 선선한 날씨, 파란 하늘 그리고 커피 이 위에 무엇을 더 더하랴!

+콕강 사이드, https://goo.gl/maps/oScK22NavVy 치앙라이를 가로지르는 콕강(Kok River) 사이드의 조용한 장소로, 옆에 옥수수밭이 있었는데 주민들은 누가 어슬렁거려도 신경쓰지 않는다.

러이끄라통 축제

소원을 빌고 강물 위로 끄라통을 띄운다. 놀라운 광경은 허리 높이의 깊이까지 콕강(Kok River)에 들어가 시민들이 띄우는 끄라통이 강위로 잘 흘러가게 돕는 사람들이 있었다. 몇시부터 강물 안으로 들어간건지 모르지만 그들은 파랗게 질려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11월이면 그들에겐 겨울이다. 우리가 느끼기엔 초가을이지만. 하지만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는 그들의 표정이 놀랍다.

축제는 자체가 무척 시끄럽다. 스피커로 뿜어 나오는 태국 특유의 음악과 사방팔방 폭죽을 터트리는 사람들 때문에 귀가 얼얼할 지경이었다. 콕강위로 끄라통은 쉼 없이 흘러간다. 해수면에 비춘 불빛의 향연은 환상적이다. 고개를 위로 치켜 들면 풍등 역시 끊임없이 하늘로 향한다. 마치 별이 되겠다는 의지처럼 풍등은 거침없이 오른다. 

전세계 어디든 같은 의미로 기념하겠지만 태국도 설과 추석이 있다. 설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송크란 축제이고 러이끄라통은 추석을 의미한다. 또한 러이끄라통은 태국의 건기를 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즉 앞으로 태국은 약 2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선선한 날씨가 유지되는 건기로 진입한다. 여행자들에게는 항공권이 비싼 성수기로 인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러이끄라통의 시초라 볼 수 있는 치앙마이에서는 미녀선발대회, 불꽃놀이 등 행사가 더 풍부한건 사실이나 외국인까지 합친 발 디딜틈 없는 인파에 속해 편히 즐길 자신은 없었다.

행사장 입구부터 끄라통과 풍등을 파는데, 나는 태국인들의 도움으로 풍등을 쏘아 올리는 노하우를 터득하기도 했다. 심지에 불이 붙었다고 바로 풍등이 하늘로 향하진 않는다. 불을 붙이고 땅에 밀착시켜 충분히 열을 발생해 쥐고 있는 손에 열이 느껴질쯤 손을 떼면 생각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오른다. 

+2018년 러이끄라통은 11월 4일 이라고 한다.


푸치파(Phu Chi Fa)

푸치파(Phu Chi Fa) 산은 태국-라오스 국경에 있는 해발 1600여미터의 산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 보이고 심지어 구글맵상 치앙라이에서 2시간이 걸린다. 경찰 검문도 종종 있다. 태국 북부에는 라오스와 미얀마에서 불법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을 꾸준히 감시하고 검문한다. 이쪽이 북한 탈북자들의 탈북루트란 이야기도 있다. 푸치파로 향하는 길은 경사도가 워낙 높아 보통의 스쿠터로는 오르기가 어렵다. 

푸치파 가는 길의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들과 풍경들은 그 자체로 큰 의미이자 멋진 여행이다. 


















타일랜드 빠이에 가서 한번 살아볼까?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로 소문난 빠이엔 무엇이 있길래 그렇게 많은 여행자들이 장기간 머무는 것일까. 우선 물가가 저렴하고 평온한 전원풍경과 소박한 마을이 도시의 속도에 지친 여행자의 발길을 붙든다. 멍때리기 좋은 곳,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빠이로 가라고 한다. 마을 중심이라 해봐야 20분이면 둘러볼만큼 작지만 온갖 맛집에 야시장까지 먹고 마실 곳은 풍부하다. 마을에 빌리지팜이라는 동물농장도 있고 물소가 풀을 뜯는 논밭과 개울, 비포장 시골길 등 거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빠이 강과 방갈로 전경

한번 여기를 방문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꼭 다시 오고싶게 만드는데 그 매력이 무엇일까? 전원 속에서 조용하게 힐링하기에 좋은 곳이면서도 예술가들이 많이 체류하고 있어 직접 그리거나 만든 그림과 공예품들 및 사진으로 제작한 엽서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카페나 작은 상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빠이는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감성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히피들의 천국으로 조용하던 빠이도 많이 변화하여 지금은 태국 내국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놀러오고 주말에만 열리던 야시장이 주중에도 매일 열리니 중심가는 더욱 왁자한 동네가 되었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조용한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빠이에서 북쪽으로 더 가면 매홍손(Mae Hong Son)의 빵웅(Pang Ung)호수도 갈 곳으로 찜해 두었다.

치앙마이의 아케이드 버스터미널 'Building 2'에서 2-3일 전에 티켓을 미리 구입한다.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향하는 762개의 커브길이 멀미에 약한 사람은 약을 먹어 대비하는 것이 좋겠지만 보통은 감당할만 하다. 3시간 정도 롯뚜(미니밴)로 가는 도중 휴게소에 한번 들린다. 빠이 정류장에 내리면 아야서비스(AYA Travel Service)가 보인다. 투어 상품을 팔고 특히 오토바이 렌트로 유명하다. 빠이에서 아야서비스는 선도적 위치에 있으며 치앙마이에서 빠이 왕복 티켓 및 기차, 비행기 예매와 비자 발급 대행 등 거의 모든 여행 관련 서비스를 행한다. 빠이에서는 오토바이 여행이 적격이다.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도보로는 무리다. 자전거를 탈줄 안다면 조금만 연습하면 오토바이 운전에 무리 없다. 유명한 카페와 여행지가 빠이 외각에 몰려있으므로 낮에는 외각에 있는 카페나 폭포, 캐년 등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다운타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오토바이 운전을 할 것이라면 주의할 사항이 몇가지 있다. 빠이 워킹스트릿의 도로는 무척 좁고 인파가 몰리며, 외각의 일반 국도는 신호가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태국은 왠만해선 크락션을 누르지 않으니 백미러를 잘 보아야 한다. 지형 특성상 구불구불한 길이 많은데커브길이 많아도 겁먹지 않고 천천히 가면 된다. 오토바이 여행은 태국북부의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자유여행으로 강추한다. 

추천명소

치앙마이 아케이드 버스터미널; https://goo.gl/maps/A4UR7q8k5bK2
Breeze of Pai Guesthouse(숙소); 하룻밤 600바트의 독립 방갈로, 정글에 온 듯; https://goo.gl/maps/wq362wyQgwH2
Gday펍, 라이브; https://goo.gl/maps/8ypKtHmYK5s
Memorial bridge 메모리얼 브릿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미얀마로 군수품을 싣기 위해 만든 다리
빠이(Pai) - 커피 인 러브; AYA Service 로부터 대략 3.2Km, 오토바이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
Ban Pang Paek, 소수 민족 마을; https://goo.gl/maps/F5LwpWKaumJ2
숨겨진 비경, 초원; https://goo.gl/maps/u9ioBqvEVMN2
체디 프라 탓 매 옌, 일몰사원; https://goo.gl/maps/2QqJwDevVm82
Highest mountain view point; https://goo.gl/maps/T32bBet65EH2

마약과 내전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여행 위험 지구로 묶여있던 콜롬비아가 이제는 아주 좋은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이 전격 평화 협정을 맺은 이후로 국가의 치안 상태가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방인 여행자에게는 방문하는 나라 사람들의 관심과 따뜻한 인사가 그 나라를 다시 방문하고 싶어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된다. 콜롬비아 국민들이 대표적으로 이방인에게 친철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메데인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고향이다. 미드 <나르코스>를 통해 그의 실화가 콤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진에서 펼쳐지는데 드라마 속 1980~1990년대의 메데진의 모습이 아주 매력력이다. 마약왕의 자취를 따라서 여행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우리의 달동네와 비슷한 산동네 코무나스 자치구는 한때 마약 카르텔의 지배하에 있었는데 2004년 메트로케이블이 깔리면서 변화하게 된다. 이제는 메트로 케이블 덕분에 산동네에서 시내까지 쉽게 오갈 수 있게 되어 폐쇄된 마약제국에서 자유로운 관광지 풍물로 극적으로 바뀌었다. 

메데진은 또한 화가 페르난드 보테르의 고향이기도 해서 그의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명한 뚱뚱한 모나리자는 보고타에 가야 볼 수 있다. 메데진(Terminal de norte 안에 있는 매표소 발권)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바위 산 엘빠뇰과 그 정산에서 바라보는 인공호수의 전망은 콜롬비아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엘빠뇰에서 버스 혹은 자동차 같이 생긴 오토바이를 타고 과다페로 갈 수도 있는데, 알록달록한 자그마한 마을의 과다페는 생선구이 집들이 즐비한데 구운 생선에 클럽 콜롬비아 맥주를 곁들이면 좋은 궁합이 된다. 광복동의 고갈비에 막걸리 생각이 난다. 

엘빠뇰에서 바라본 인공호수의 매력

세계에서 살기좋은 도시로의 하나로 메데진이 자주 거론되는데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한번 들어보자. 

1. 해발고도가 1500m 여서 날씨가 시원하고 도시가 깨끗하다 2.물가가 싸다 3.미인이 많다 4.시외곽에 나들이 갈 곳도 많다 5.사람들이 친절하고 놀기 좋아하며, 외인에 관심이 많다. 6.지하철과 메트로 케이블로 대중교통이 좋다. 

이렇듯 다양한 색깔과 문화를 가진 메데진이니 주말에는 사람과 도시구경을 하고 평일에는 국립공원이나 미술관 등 볼거리를 보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제라스 공원 근처가 놀기에좋고 분위기 좋은 숙소로 Tiger Paw라는 곳이 있다. 메트로케이블 케이블카를 타고 종착역인 Santo Domingo역으로 가면 3개의 검은 기둥으로 만든 멋진 도서관도 있다. 무료 인터넷카페가 필요하면 이 도서관이 안성맞춤이다. Centro역에서 3정거장 가면 Universidad역이 나오는데 여기에 내리면 이구아나가 있는 아주 멋진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기타 정보로는 grand hostel 숙박지는 안전지대에 위치하며 바로 앞 대형마트 exito에서 매일 장보아 식사도 가능하다. 특히 소고기 가격이 싸다. 교통카드로 메트로카드를 충전하여 사용한다. 보테로 뮤지엄 등을 관람하기 좋다. 메트로 케이블카는 avecedo역에서 올라 가며,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날씨가 시시각각 변한다. 그래서 콜롬비아의 별명이 Locombia(Loco+Colombia = 미친콜롬비아)라고 한다.














    

겨울 여행지로 설국을 보고자 한다면 아이슬란드만한 곳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이 설국의 오로라가 펼쳐지는 하늘 아래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자 하는 미친 청춘들 6명의 이야기가 넷프릭스의 다큐영화로 나왔다. 오로라면 오로라, 서핑이면 서핑 하나만 해도 아이슬란드의 설경이 배경이 되어 준다면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텐데 오로라와 서핑을 동시에 보여주다니 이건 완전 상상 밖이다. 

다큐영화 <북극 하늘 아래서>의 한 장면

이 장면을 보고 나니 아이슬란드를 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오로라가 뜬 밤하늘 아래 바다의 암흑은 너무 짙어 서퍼들의 멋진 서핑 모습을 카메라로 잡을 수가 없자 누군가 서치라이트로 서퍼를 추적한다. 영하 8도C의 높은 파도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부는 바람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그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뛰어든 서퍼들의 용기는 만용으로 보일 정도로 무모하게 비친다. 그런데 그 무모함 속에 꽃핀 이 환상적인 장면을 보라! 미친 서퍼들이 남긴 "위험이야말로 기쁨으로 가는 열쇠"란 말이 진한 여운으로 감돈다. 이런 인생의 장면을 만나기 이하여 그들은 한겨울의 폭설과 폭풍을 뚫고 아이슬란드의 해변을 일주하는 위험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환상적인 아이슬란드 오로라

서핑과 오로라가 아니더라도 아이슬란드에 가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세계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이 '어디를 어떤 목적으로 갈 것인가'일 것이다. 동기와 목적이 뚜렷해야 가고싶은 곳에 대한 열망도 끓어오를 터이니 말이다. 아이슬란드가 눈과 얼음으로 덮인 불의 나라라는 것은 우주여행 전편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화산과 용암이 만든 특수한 지형이 첫 번째 볼거리일 것이다. 드넓은 노천 온천으로는 블루라군이 압권이다. 간헐천 하면 요세미티만 떠올랐는데 진짜 간헐천은 아이슬란드에 있는 것 같다. 60m 높이로 유황 냄새 자욱한 수증기를 뿜으며 치솟는 게이시로 간헐천과 엄청난 규모의 골든서클 간헐천이 볼거리다. 아이슬란드가 아직도 생동하는 젊은 지형이라 단애나 협곡이 많아 폭포가 발달했다. 고산의 만년설 빙하가 녹아 흐른 물로 수량도 풍부하다. 굴포스 폭포는 3단 계단을 흘러 폭 20m, 높이 32m로 협곡으로 덜어지는데 수량이 하도 많아 한때 수력발전소 건립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자연 그대로 남았으니 천만다행이다. 그외에도 데티포스, 스코가 폭포 등 수많은 폭포가 있다. 

화산이 만든 지형으로 6500년 전에 형성된 케리드 분화구를 비롯하여 키르큐펠 산과 주변 지역은 최고의 뷰포인트 지대로 손꼽힌다. 용암이 빚어낸 주상절리와 검은 모래 해변, 이끼 낀 들판, 피오르 등을 간직한 레이니스 파아라는 특히 절벽에 둥지를 틀고 극지방에만 산다는 퍼핀으로 유명하다. 이 새는 검은 날개, 하얀 배에 유난히 붉은 부리 형상인데 파닥거리며 힘겹게 나는 모습이 영락없는 오리과 새이다. 

쓸쓸함과 황량함을 간직한 아이슬란드 특유의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도 아이슬란드로 가라. 쓸쓸하며 몽환적 아름다움을 지닌 아이슬란드가 낳은 시규어 로스의 음악을 들으며 렌트한 4륜구동 차로 1번 국도인 링로드를 따라 섬을 일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수도인 레이카비크에서 등대로 가는 드라이브 길도 환상이다. 초록이 도는 회색 빛의 이끼로 덮인 드넓은 현무암 들판에 부는 바람소리도 황량한 광야의 아름다움 속으로 그대를 인도할 것이다. 

글라움 베어에는 아이슬란드의 전통가옥들이 즐비하다. 예로부터 아이슬란드인은 몹시도 추운 밤에 외부와 단절된 채 오두막의 불가에 웅크리고 앉아 북극의 세찬 겨울 바람소리를 들으며 시를 크게 암송하고는 했다. 아이슬란드인들이 만일 긴 겨울밤을 침묵 속에서 조롱하는 듯한 바람소리만 듣고 지냈다면 이들의 마음 속에는 공포와 절망만이 가득찼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현명하게도 시의 질서 정연한 운율을 익혀 삶의 사건들을 언어적 심상으로 표현함으로써 불안으로 기우는 마음을 다스리는데 성공했다.

요즈음이야 TV, 영화 들 여러 오락매체가 생겨나서 시를 낭송하는 아이슬란드인들이 많이 줄었겠지만 내적 상징 체계가 없는 사람은 너무도 쉽게 대중매체의 포로가 된다. 우리가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하는 분명한 이유다.





지구온난화라고 하는데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신년 초부터 미국 전역에 몰아닥친 극강 한파는 지난 1월6일 영하 38도C에 체감온도 영하69도를 보였는데, 반대로 호주는 섭씨 50도에 이르는 폭염이 덥쳤다. 또한 북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40cm에 달하는 폭설을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북부 알래스카의 앵커리지가 남부 플로리다의 잭슨빌보다 더 따뜻한 날씨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 이 현상은 어디서 무슨 연유로 이렇게 지구를 공략하는 걸까? 


이상 한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상 기후 현상은 북극 한파 때문이라고 한다. 극한 동장군이 머물러 있어야 할 곳은 극소용돌이 영역인데 극지방의 대류권 상층부부터 성층권에 영역이다. 극지역의 한파를 막아주는 방한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동서에 걸쳐 형성되는 강한 제트기류이다. 극권의 한냉지구대와 남쪽의 온난지구대 사이의 확실한 경계를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이 제트기류다. 이 기류가 동서운동을 하며 철벽처럼 한냉전선의 남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북극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중위도와의 기온 차이가 줄어들어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의 경계가 히미해지자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오히려 북극의 한냉기단이 남북운동을 하게 된다. 


방한림 같던 제트기류가 붕괴되자 북극 한랭기단이 거침없이 남하함에 따라 전 세계가 얼어붙는 중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하물며 중동에 임접한 터키까지도 동장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미국은 극강 한파로 전통적으로 피한지역인 플로리다의 주도인 탈라라시에는 30년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려 2.5cm의 적설량을 보였다. 미동부 지역은 한냉전선이 5대호 상공을 지나며 눈구름과 눈폭풍을 만들어 연말연초에 이 지역을 강타했다.


그동안 일부 기상학자들은 한파의 직접적 원인인 극소용돌이의 붕괴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구 온난화 속도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보았지만,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마를렌 크레치머 박사는 최근 극소용돌이 붕괴 현상이 직접 확인되었으며 이런 이상 징후가 1990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후가 사람의 기분과 같아 예측이 불가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정기간의 한파를 보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최근의 이상한파의 원인을 극소용돌이의 변화로 보는 학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긴 기간의 관측과 분석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극소용돌이의 이상이 발생한다는 논리도 좀더 시간을 두고 증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전지구적 한파와 폭설 등 기상이변은 지구환경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임에는 분명하다. 그 유력한 용의자가 지구온난화(온실효과)이나 확정적 증거가 없으나 여러 정황적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산림파괴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대기가 오염되고 이산화탄소 양의 증가로 인한 온실효과로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여 해류가 바뀌는 현상이 인위적인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한가지 원인이 된다. 그외에 자연적 요인으로는 화산 분화로 인한 성층권의 에어로졸 증가와 태양활동, 태양과의 지구 상대 위치 변화 등에 의한 기후 변화가 있다. 자연적 요인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인위적인 요인은 쉽지는 않겠지만 인류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기후변화 요인을 줄일 수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참으로 인류의 생존이 달린 중요한 문제임을 실감한다. 




로켓의 발사시 분사되는 불꽃의 가공할 위력을 보노라면 무슨 연료를 쓰기에 저 거대한 우주선을 지구 밖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지 경외감이 든다. 우주 로켓에 사용되는 추진제에는 산화제인 액화산소와 연료인 액화수소, 액화메탄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 액체 추진제들은 모두 극저온에서만 기체에서 액체로 변하는 성질이 있어 다루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고로 로켓 기술의 초점은 열관리에 있다고 하겠다. 액화산소가 -183도C, 액화수소가 -253도C, 액화메탄이 -161도C에서 기체에서 액체로 변한다고 하니 역으로 이들 극저온 상태에서 조금만 온도가 올라도 기화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까다롭기에 이들을 다루는 기술의 집적이 우주개척의 역사가 되어온 셈이다. 액화산소나 액화수소 등의 극저온 상태의 액체물질은 쉽게 증발하거나 팽창, 폭발할 위험을 항시 지니고 있기에 이들을 탱크에 채워넣기 위해서는 초정밀의 축적된 기술을 요한다. 특히 액화산소와 액화수소가 기화되어 만나고 거기에 어떤 점화원이 존재하면 바로 폭발해 버리기 때문에 극저온을 유지하는 단열 못지않게 폭발 위험 없이 추진제를 공급하는 장치도 매우 중요하다. 극저온의 연료탱크 뒤에는 엄청난 화력으로 불꽃을 내뿜는 배기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액체로켓 추진체 구조


그렇다면 왜 이런 까다롭기 그지없는 극저온 액체 물질을 연료와 산화제로 로켓에 사용해야만 할까? 지구의 중력장을 벗어나 우주로켓이 우주를 항해하려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다. 보통 우주 로켓의 크기가 20층짜리 빌딩만 하다고 하니 이런 거대한 물체를 우주 밖으로 쏘아 보내려면 기체상태의 연료로는 어마어마한 용량이 필요하기에 탱크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액화시킬 수 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우리나라의 나로호 같은 로켓의 연료로는 케로신과 산화제로 액화산소를 사용했는데 케로신은 상온에서 저장이 가능한 바 다루기가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액체로켓의 연료로 사용되는 것들이 액화된 수소와 메탄인데 이들은 극저온 물질로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지만 비추력(연료 사용량 대비 전진 거리)이 높은 장점이 있다. 


극저온의 액화산소나 액화수소 같은 물질을 상온에서 보관하면 계속해서 열이 유입되어 증발이 일어나므로 이를 막는 단열장치가 우선되어야 한다. 로켓이 대기권을 돌파할 때 유입되는 열로 연료가 기화되면 탱크내 압력이 치솟을 테니 탱크 압력을 줄이는 장치도 필수가 된다. 특히 액화수소는 다루기가 무지 어렵다. 수소입자의 크기가 너무 작아 주위 금속 안으로 쓰며들어 금속과 결합하여 탱크내 압력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아주 미세한 틈새만 있어도 비집고 새어 나오기도 한다. 액화온도도 가장 낮아 용접 기술뿐만 아니라 탱크의 재료에도 특별히 강한 소재를 써야 하는 등 가장 까다로운 연료다. 그런데 이런 까다로운 수소를 왜 굳이 로켓 연료로 쓰고자 하는 걸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수소는 지구에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원소로 그 매장량이 거의 무제한에 가깝다. 물을 전기분해하기만 해도 수소는 쉽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연소 후에 오염물질이 없는 청정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다. 연소 후 기껏 나오는 것이 물이니 이만큼 깨끗한 연료가 없다. 마지막으로 까다롭다는 여러 기술적 문제도 과학기술의 발달로 점차 극복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이 특히 액화수소를 로켓 연료로 애용하고 있다. 액화메탄은 일론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화성이주계획에서 밝혀 유명해졌는데 화성에 많이 존재하는 원소들을 사용하여 메탄가스를 만들고 이를 액화하여 로켓연료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그는 화성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로켓 연료로 액화메탄을 추천했는데 이를 사용하는 랩터 엔진을 개발하여 연소시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 로켓연료와 자동차 연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동차든 로켓이든 추진 에너지는 연료가 산소와 만나 연소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둘 다 비슷한 원리로 에너지를 얻는 듯 하지만 완전히 다른 차이가 존재한다. 자동차는 연료를 태울 때 산소가 섞인 일반 공기를 사용하나 로켓은 오로지 산화제로 산소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지구 중력장을 벗어 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법인데 산소만으로 된 액화산소를 산화제로 쓰는 로켓은 일반 공기를 산화제로 쓰는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된다. 




요즘 우주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 우주정거장에서 사람들이 두둥실 떠서 물 속을 헤엄치듯 공중을 유영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물을 쏟아도 물이 바닥으로 쏱아지지 않고 공중에 떠다니고 고정되어 있지 않은 물건들도 제멋대로 둥둥 떠있고 참 가관이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무중력 상태라 말하지만 사실 중력이 전혀 미치지 않는 곳은 우주 공간에 없다. 중력이 아주 미약하여 우리는 중력이 없는 것처럼 느낄 뿐이다.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오랫동안 체류하게 되면 이런 무중력 상태로 인하여 몸의 여러 곳에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전편에서 다뤘다. 우주인들이 근육이나 심장 등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약해지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자 과학자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위하여 인공적으로 중력을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인공중력이라는 것이 탄생한다.


인공중력을 갖춘 타원형의 우주정거장


우주인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의 중력에 끌려 자유 낙하한다면 우주선 속의 우주인은 중력을 느끼지 못한다. 우주선과 우주인이 같은 가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선을 회전시키면 회전에 의한 원심력이 발생하여 그 속의 우주인은 중력같은 힘을 느끼게 된다. 물론 회전수가 증가함에 따라 원심력도 세어져서 지구의 중력을 능가하는 힘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이 원리를 맨 먼저 주창한 사람이 러시아의 우주 과학자인 치올코프스키다. 지구궤도에 우주정거장을 커다란 바퀴 모양으로 만들어 천천히 회전시키면 그 안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생활하는 우주인들은 지구와 똑같은 중력을 느끼며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인공중력이라 하는데 우주인이 딛고 선 바닥이 되는 곳은 우주정거장의 바깥 쪽이 된다. 이제야 SF영화의 우주선들이 원형이나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우주정거장을 회전시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주공간이 공기 밀도가 희박하여 저항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번 힘을 주어 회전시키면 더이상의 에너지 사용은 필요없이 관성으로 계속 회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 속에서 우주인이 별 이상을 느끼지 않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원의 지름이 충분히 큰 우주정거장을 설계해야 할 어려움이 따른다. 무엇이든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현상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시련과 역경이 따르겠지만 그로 인하여 인류 역사는 발전해 온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구의 중력장 가운데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여기서 중력을 모티브로 한 SF로맨스 영화 하나가 떠오른다. '중력을 거스르는 운명의 시작'이란 부제를 단 <업사이드 다운>이란 영화인데 중력의 법칙과 그 극복에 대하여 생각하다가 만일 지구의 중력과 반대되는 세계가 있다면 그 세계의 모습은 어떠할까? 라는 물음에 착안하여 영화의 배경을 만든 것 같다. 나이를 꺼꾸로 먹는다면 어떨까에 착안한 영화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듯이 참으로 엉뚱한 상상에서도 영화가 나오는 게 신기하다. 중력이란 무엇인가. 질량이 있는 두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인데 이런 중력이 제로인 곳은 우주공간 어디에도 없다. 미력하나마 서로의 힘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중력의 법칙이다. 이런 만유인력을 남녀의 사랑의 힘으로 비유하여 표현한 발상이 참신하다. 


로켓하면 대기권은 물론 우주공간을 아울러 비행할 수 있는 데 로켓은 어떤 엔진과 연료를 쓰는지 궁금하다. 일반 비행기에 쓰는 제트엔진은 작용 반작용의 원리에 입각하여 추진력을 얻는바 연소실 공기를 압축시키고 연료를 연소시켜 연소가스를 밖으로 강하게 분사시켜 그  반작용으로 기체는 앞으로 전진하게 된다. 이에 비해 로켓엔진은 산화제를 연료와 동시에 사용한다. 이 둘을 함께 연소실에 넣어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를 만들어 노즐로 분사시키며 그 반작용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로켓엔진


로켓용 연료에는 액체 연료와 고체 연료가 있으며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액체로켓과 고체로켓으로 분류된다. 두 로켓은 각각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액체로켓의 최대 장점은 필요시 마다 엔진을 켜거나 끄는 것이 자유롭다. 그래서 로켓의 정밀하고 세세한 조종이 가능하며 우주비행사가 마음대로 정확하게 운항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현대의 거의 모든 상업용 로켓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나로호는 물론 지금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도 액체로켓이다. 


액체엔진에 심장 역할을 하는 터보펌프가 있는데 이는 각각 분리 저장된 연료와 산화제를 고압으로 압축시켜 연소실로 보낸다. 터빈의 회전으로 작동하는 터보펌프는 추진 연료 탱크와 고압의 배관에 가득찬 연료와 산화제를 연소기에 보내는 것이 임무다. 한국형로켓발사체에는 회전수 2만5천 RPM의 7톤급 엔진 터보펌프와 1만5백 RPM의 75톤급 엔진 터보펌프가 쓰인다. 초당 75톤급 엔진의 터보펌프는 170kg의 산화제 액화산소와 70kg의 연료 케로신을 영하 183도 하에서 공급한다.


터보펌프의 터빈은 연료 펌프와 산화제 펌프와 연결되어 있어 터빈이 회전함에 따라 연료 펌프와 산화제 펌프도 함께 돌며 이 둘은 섞이어 대부분 연소기로 보내지고 일부는 가스발생기로 보내져 터보펌프가 계속 돌아가게 한다.


터보펌프가 작동함으로써 액체산소와 연료가 연소기에 보내진다. 연소기 위쪽 부분에 분무기 플레이트(Injector Plate)가 있다. 이는 연료와 액체산소를 함께 분사하는 분무기들의 다발이다. 수백 수천 개의 분무구가 이 분무기 플레이트에 밖혀 있어 산화제와 연료가 골고루 섞일 수 있다. 순간순간 연소실로 투입되는 추진에너지가 되는 연료와 산화제의 양을 알맞게 분배하여 연소가 고르고 안정적으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분무기 플레이트의 역할이다.


터보펌프를 작동시키기 위해 가스 발생기를 필요로 하는데 여기에서 발생한 연소가스를 그대로 방출하면 '개방형 사이클 방식'이 되고, 이를 다시 주엔진으로 보내 다시 한번 연소시키는 방식이 '다단연소 사이클 방식'이라 불린다. 다단연소 사이클 방식은 개방형 사이클 방식에 비해 연소 효율이 10%나 높아진다. 이에 따라 같은 연료량을 사용해도 추진력이 10% 더 생기게 된다.



인류가 무지에서 앎으로 나아가는 큰 도약의 시점을 모노리스(돌기둥)를 만날 때로 설정하여 인류은 어떻게 깨달음을 얻어가는지 또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를 생각케 하는 영화가 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바로 그 영화인데 1968년 4월 개봉된 스탠리 큐브릭 감독으로 우주 SF영화의 고전으로 통한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우주 영상의 완성도를 보이며 대사보다 음악에 가까운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인류가 암흑같은 무지에서 앎으로 나아가는 순간의 영감을 상징하는 이클립스


이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한 인류의 조상(원숭이에 가깝다)이 모노리스(돌기둥)와 접촉한 후 뼈다귀를 던지니 길쭉한 우주선으로 변한다. 의미심장한 상징적 기법이다. 뼈다귀가 태초의 인류가 처음 쓴 도구인데 이 도구가 점점 발달하여 우주의 비밀을 탐사하는 우주선이란 도구로 진화한다는 암시가 첫 번째라면, 두 번째 암시는 인간의 폭력성이다. 이 장면 전에 도구를 쥔 원시인이 그렇지 못한 다른 부족을 뼈다귀로 때려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인류는 우주선이란 도구를 만든 현대에 이르지만 폭력성은 여전하다. 이 우주선이 알고 보니 지구를 향한 핵 발사체였다는 사실이다. 도구와 함께 폭력이 인간에게 왔다는 것이다.


영화는 1951년에 쓰여진 아서 클라크의 단편소설 <파수병>이 원작이다. 달에 가기도 전인 1960년대에 아날로그 기술만으로 우주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어 우주 영상미의 걸작으로 통하고 철저한 과학 지식의 고증을 거쳐 만든 영화로 고전으로 불리는 게 다 이유가 있다. 이 영화는 스타워즈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가 아니라 인간이 우주에서 얻은 통찰을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로 쓴 것 같은 작품이다.

2시간 반의 영화의 흐름은 무지 느리고 대사도 거의 없다. 플롯 주제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관객을 설득한다. 영상과 음악의 나열이 대사나 긴박감 있는 전개를 대신하고 있다. 이 영화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전편에 들어있던 내레이션을 완성 직전에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전개에 여백과 추상적인 장면이 많은 것도 본대로 느끼라는 감독의 의도가 다분하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모호한 것도 의도적이다. 관객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시사회 때 관객 중 241명이나 상영 중에 나가버렸는데 그 중엔 명배우 록 허드슨도 끼어 있었다. 그는 나가면서 "이 딴 게 뭘 말하는지 아는 사람 있어요?"하며 불평을 하자, 원작자 아서가 말하길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우린 실패한 것이다. 우리가 답을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질문들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주 역사를 몽타쥬로 압축한 듯한 클라이막스 스타게이트 장면은 당시 아날로그 SFX 기술 시대에는 가히 혁명적인 표현 기법으로 그래픽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요즈음 봐도 전혀 부족할 게 없다. 


우주선의 승무원과 대적하는 'HAL 9000'은 인공지능의 컴퓨터로는 대표적인 악역으로 출연해 이후에 인공지능 모티브로 나오는 작품들이 많이 페러디한다. HAL의 각 알파벳 다음 글자를 조합하면 IBM이 된다. 그래서 HAL이 IBM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작자 아서는 한사코 부인했는데 이는 IBM이 자신을 고소할까봐 두려워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IBM은 HAL과의 연관성 때문에 제품이 더 잘 팔려나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한다. HAL은 승무원 폴을 우주 밖으로 던져버리지만 선장 데이브에게 제압 당하여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승리로 끝난다. 여튼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1960년대부터 예견했다니 원작자의 선견지명이 놀랍다.   


인류는 초월적인 어떤 존재가 만든 모노리스(돌기둥)을 만날 때마다 진화를 거듭해 왔다. 태고적 시절에 처음으로 모노리스를 만나 인류는 폭력과 도구를 얻었고 우주로 진출한다. 다음 모노리스는 달에서 발견되었고 모노리스의 빛이 목성을 비추자 그때까지 달이 한계였던 인류는 외계로 나아가 목성까지 간다. 그 과정에서 인류는 새로운 경쟁자인 인공지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목성에서 세 번째 모노리스를 만나 다시 한 차례 더 진화한다. 스타게이트를 통해 데이브는 인류로서 자신의 최후 모습을 보며 완전히 새로운 인류인 스타차일드로 거듭나 지구로 돌아온다. 영화는 외계의 존재로 인한 인류의 진화와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스크린 미러링으로 영화 마션을 보다. 얼마 전에 벽걸이 TV를 장만해서 넷프릭스 영화를 쭉 보아왔는데 마션은 넷프릭스에 등록되어있지 않아 스마트폰에 다운 받은 영화를 65인치 TV화면으로 보니 아주 장쾌하다. 화성의 자연경관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화성 풍경에 험뻑 취하다. 



마션은 2015년 10월 개봉작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에 맷 데이먼 주연 영화다. NASA의 아레스 3호 탐사대는 화성 탐사 중에 모래폭풍을 만나 대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폭풍에 휘말려 사라진다. 남은 대원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화성을 떠난다. 화성의 로빈슨 크루소 표류기나, 화성의 캐스트 어웨이라 이름 붙이면 딱 좋을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첨예한 과학적 지식을 갖춘 아마추어 소설가의 소설에서 태어난 덕분에 하나하나 따라가면서도 그다지 비현실적이지도 어렵지도 않게 고개가 끄덕여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영화는 각종 과학적 지식을 설득력있게 보여주어 화성에서의 대기와 기후 상태 하에서 어떤 과학적 지식으로 주인공이 생존해 가느냐에 재미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무래도 나는 좇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구사일생으로 화성의 모래에 묻혀 살아난 주인공 마크가 기지로 돌아온 후 내뱉은 일갈이다. 아레스 4호가 다시 화성을 찾으려면 앞으로 4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남은 식량은 300일치 뿐이다. 어떻게 굶어죽지 않고 버틸 것인가?

"화성이 내 식물학자적 능력을 두려워 할거야" 화성농부로 변신한 마크는 감자를 키우기 위해 기지 내에 비닐 하우스를 만들고 자신의 똥을 거름으로 감자밭을 일군다. 다른 건 다 준비되었는데 물이 문제다. 어떻게 농수를 조달할 것인가. MAV(화성이륙선) 발사장치

에 쓰이는 로켓연료 하이드라진에서 이리듐 촉매를 사용하여 질소를 분리하고 남은 수소를 연소시켜 물을 만든다. 이 쯤 되면 마크는 식물학자를 넘어 뛰어난 화학자로도 손색이 없다. 연소장치에 불을 붙일 땔감으로 동료의 사물함에서 발견한 나무 십자가를 쪼개어 불쏘시개로 사용하면서 예수의 용서를 빈다. 무례했던 탓일까 첫 시도에는 폭발로 호된 신고식을 치루었지만 결국 성공한다. 비닐 하우스에 맺혀진 촉촉한 생명수의 물방울이 커짐에 따라 감자도 싹을 내고 무럭무럭 자란다. 농사를 짓는 한편으로는 장래의 구조선 아레스4호의 착륙 예정지가 현재 기지로부터 무려 3천km나 떨어져 있기에 타고 갈 로보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하여 실험을 거듭한다. 로보의 밧데리를 아끼기 위해 히터도 켜지 않고 운행하다 화성의 추위에 얼어 죽게 생긴 마크는 도착시 묻어두었던 플로토늄 원자력 전지를 파내어 그 열기로 추위를 해결한다. 


NASA는 조금씩 달라지는 화성의 위성사진을 보고 마크의 생존을 직감한다. NASA와 연락할 방법을 고민하던 마크는 오래전에 임무를 마치고 폐기된 무인 탐사선 패스파인더의 존재를 생각해 낸다. 이 탐사선의 착륙지가 아레스 계곡이니 기지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그는 로버를 몰고 가 모래 속에 파묻혀 있는 패스파인더와 소저너를 싣고 기지로 돌아온다. 마크가 패스파인더의 전원을 복구하자 지구에 서도 신호를 받고 원격으로 패스파인더의 카메라를 움직여 마크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는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원을 그려 26자 알파벳 위치를 정하고 카메라로 가리키게 함으로써 지구와의 첫 문자 교신에 성공한다. 나아가 NASA의 기술진은 패스파인더의 코드 조작 방법을 마크에게 가르쳐서 결국 텍스트 기반의 교신을 하게 된다. 마크가 아레스3호 대원들에게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렸느냐 묻자 NASA는 대답을 못한다. 생존 사실을 알렸을 경우 대원들은 동료를 버렸다는 죄책감에 고통을 받을 것이고, 혹 마크의 구조를 위해 회항할 경우 조그만 문제가 참사로 이어지는 장기 우주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알기에 NASA는 두 달 간이나 마크의 생존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 이 사실에 분노한 마크는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우주 방송에다 대고 'FUCK'를 연발한다. 


기지의 주거모듈 연결부의 노후로 인한 파손으로 기압차가 생기자 주거모듈과 기지 한 동이 폭발로 날아가 버렸다. 이 사고로

함께 날려간 마크는 금이 가 에어가 새고 있는 헬멧을 테이프로 때우며 기지를 돌아본다. 주거모듈에 있던 감자 농장은 화성의 대기에 노출되어 순식간에 얼어 붙어버렸다. 왜 그렇게 위기의 순간은 많은지, 조금의 실수도 큰 재앙을 몰고 오는 화성의 무서운 환경을 잘 보여준다. 평소 유쾌하며 낙천적인 마크도 낙담하고 좌절감에 몸부림 친다. 


전세계의 여론이 마크를 구출하자는 쪽으로 몰리자 NASA는 다급하게 생존 보급 물자를 실은 우주선을 발사하지만 공중에서 폭발한다. 난감해 하는 NASA에게 중국이 발사체 태양신호를 새로운 보급선으로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한다. 이 때 NASA의 궤도 계산 전문가 리치 퍼넬이 NASA 국장에게 그의 계획을 브리핑한다. 지구로 귀환 중인 헤르메스호를 가속시켜 지구 가까운 곳에서 보급선 태양신호와 도킹한 다음 다시 화성을 향해 출발한다. 그 사이 마크는 로버로 이동하여 미리 착륙시킨 아레스4호의 MAV(화성이륙선)를 타고 헤르메스호와 화성궤도에서 랑데뷰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헤르메스호가 도킹에 실패하면 헤르메스호에 탑승하고 있는 5명의 대원들은 모두 죽게된다. 국장은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리치 퍼넬의 계획에 반대한다. 그러나 NASA의 스텝 미치 핸더슨은 비밀리에 헤르메스호에 리치퍼넬의 항로를 알려주고 헤르메스호의 선원들은 마크의 구출을 위해 우주에서 533일을 더 보내기로 만장일치로 가결한다. 헤르메스호가 화성으로 회항하는 동안 마크는 이륙선 MAV가 있는 곳까지 수 개월의 여행을 위해 NASA 기술자의 코치를 받아 로보를 개조한다. 뚜껑을 떼어내고 확보한 공간에 생명유지장치를 설치해서 로보를 타고 길을 떠나는데 4시간 이동하고 13시간 태양열 충전과 휴식을 하며 몇 개월의 여정을 밟아 마침내 MAV에 도착한다. 


MAV를 개조하여 헤르메스호와 랑데뷰하기 까지 과정은 이 영화의 절정이다. 원래 MAV가 화성의 저궤도에서 우주선과 도킹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는데 보다 높은 고도에서 헤르메스와 랑데뷰하기 위해서는 MAV의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하는 일이 가히 엽기적이다. 내부의 집기는 물론 헤르메스에서 MAV를 원격조종하므로 제어패널까지 제거하고 급기야 뚜껑도 뜯어낸다. 대신 천막으로 구멍을 막고 MAV는 이륙하는데 가속으로 가해지는 12G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마크는 기절한다. 이륙하는 도중 천막이 찢어져 MAV의 속도가 느려져 헤르메스호로부터 계산보다 68km나 멀어지게 된다. 헤르메스호는 보조로켓을 작동시켜 거리를 좁히고, 마크는 장갑에 구멍을 내어 아이언맨처럼 날라온다. 상대속도가 초속 42m에 이르고 마크와의 거리가 312m로 떨어져서 헤르메스호 선장 루이스는 에어락에 폭탄을 터트려 그 힘으로 헤르메스호를 역추진시켜 마크에게 접근한다. 루이스가 마크의 손을 놓치나 마크는 간신히 루이스의 생명줄을 잡아 랑데뷰에 성공한다. 우주의 암흑 공간에서 붉은 생명줄이 둘을 휘감는 모습은 참으로 환상적이다.


"나를 살리기 위해 수십 억불의 비용을 들였을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하나를 살리기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 붓다니. 도데체 왜 그랬을까? 그래 나는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와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세기 동안 꿈꾼 행성간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남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리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사실 그렇다." 마크의 이 말이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동료 대원들, NASA 직원 뿐 아니라 중국인들 까지도 인간은 남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얼마나 따뜻한 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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