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하기 짝이 없는 우주를 주제로 글을 올리는데 참 아니러니하게도 소재의 빈곤을 느낀다. 질문을 가지고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글을 써왔는데 그 질문이 바닥을 드러낸다. 다행히도 우연히 매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한 동네 서점을 만났다. 그 이름도 소박한 '동네 책방 인공위성' 책도 몇 권 없는 서점이 꿈도 크다. 활동무대가 우주라고 한다. 책과 사람과 질문이 공존하는 곳이라니 질문이 이 서점의 컨셉인 셈이다. 


서점이 인공위성과 그렇게 잘 매칭될 수가 없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질문이라는데 질문을 담은 책을 우주 공간에 쏘아 올리면 질문은 인공위성이 되어 지구를 공전하는데 해시태그가 달린 질문에 주파수를 맞춘 독자가 찾아와 또 다른 질문을 잉태하고 이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  


지식은 많지만 질문이 없는 사회에서 서점은 시작된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 내가 과연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같은 평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서 서점 인공위성이 출발했다니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다. 책과 함께 삶을 관통하는 질문을 기부받아 그 질문의 배경과 숨은 뜻을 재해석하고 첨예하게 벼려서 만든 질문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SNS를 통해 공유한다. 서점에서 주로 하는 일이 책 파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일이라니 요즘 시대에 딱 어필하는 독특한 서점이다.


책은 질문이요 하나의 인생인 바 이를 세상에 전하며 함께 살아갈 것이란 서점의 설립 철학이다. 이를 질문의 인공위성으로 연결의 전파가 난무하는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려 공전하게 한다는 것인데 비유가 참으로 적확하다. 독자는 그의 고민과 공명하는 키워드 해시태그만으로 책을 구입한다 하니 이 또한 인공위성의 주파수를 맞춘 교신을 방불케 한다.


인류의 우주 도전의 역사를 보면 이것 또한 인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질문하는 서점이 맞춘 주파수도 바로 이 지점이다. 책은 해답 찾기가 아니라 질문 던지기라는 것이고 인공위성은 우주와 지구에 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도구라는 것이다. 자연 현상 관찰을 위하여 기상관측위성을, 원할한 소통을 목표로 통신위성을, 우주의 시원을 찾아서 별을 관찰하는 우주망원경위성을 띄우는 것처럼 인류는 우주의 현상을 인류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대한 해답을 찾아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렇게 우주에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 수천 개나 된다고 하니 그 질문은 앞으로도 끝이 없을 것이다. 


방대한 우주뿐만 아니라 개인도 무슨 질문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는 그의 인생이 달린 문제다. 잘 산다는 것도 의미 있는 질문을 품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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